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서울경제TV] 업계 흔드는 ‘PB상품’, 1위업체 위협

[앵커]

업계에선 후발주자로 시장점유율도 낮지만 대형마트 내에서만큼은 매출 1, 2위를 다투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PB상품’들인데요, 보도국의 김성훈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대형마트에서 매출 1등 브랜드가 실은 시장점유율 하위의 PB상품들이라는 얘기인데요, PB상품이 뭔가요.

[기자]

PB상품은 대형마트가 업계 후발주자들과 제휴해 만든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말합니다. 연세우유와 홈플러스가 손잡고 만든 ‘좋은상품 1A 우유’, 한울생약과 이마트가 합작한 ‘노브랜드 물티슈’, 롯데마트가 롯데제과와 공동으로 만든 ‘통큰 초코파이’ 등이 대표적인 PB상품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PB상품들이 정말 대형마트 매출 1, 2위를 다툴 만큼 인기가 많은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세우유는 우유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4%를 밑돌지만, 홈플러스와 함께 만든 ‘좋은상품 1A 우유’ 1리터 제품은 홈플러스 우유 총매출의 50%를 넘습니다.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서울우유 1L짜리보다 많이 팔리고 있고,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울생약과 합작한 이마트의 ‘노브랜드 물티슈’도 깨끗한나라·유한킴벌리 등 대형업체를 제치고 올 7월부터 이마트에서 물티슈 판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전체 물티슈 시장점유율도 10%에서 15%로 상승해 업계 순위 2위로 올랐습니다.

[앵커]

PB상품들이 이처럼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성공의 핵심은 비용 절감입니다.

최근 성공한 PB상품의 공통점은 꼭 필요한 기능과 품질만 갖추고 광고·마케팅·유통 비용을 절약해 가격을 낮춘 것입니다.

제주삼다수는 물맛을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매장에서는 2위로 밀렸습니다.



롯데칠성음료가 만든 ‘홈플러스 좋은상품 맑은 샘물’ 때문인데요. 이 생수는 현재 2L 기준 360원으로 910원인 제주삼다수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거품을 뺀 PB 제품들이 과자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롯데마트가 롯데제과와 함께 만든 ‘통큰 초코파이’는 2년 전 출시하자마자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을 앞질렀습니다. 개당 가격이 오리온보다 30% 저렴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입니다.

이마트가 말레이시아업체와 만든 ‘노브랜드 감자칩’과 롯데마트가 해태제과와 협업해 만든 ‘통큰 감자칩’ 역시 가격 대비 많은 양으로 오리온 포카칩과 농심 포테이토칩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 시장점유율 우위를 차지했던 업체들도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데요, 기존 1위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기자]

PB제품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1위 업체들도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파이와 감자칩 시장 선두업체인 오리온은 올 8월 포카칩 무게를 10% 늘린 데 이어, 지난달엔 초코파이 중량을 11% 정도 늘리면서 가격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LG생활건강이나 모나리자에서도 2,000~3,000원짜리 물티슈를 1,000원에 파는 특가 행사를 이마트 매장에서 자주 진행하고 있는데, 중량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아예 납품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마트가 2013년 종근당건강과 협업해 만든 ‘이마트 홍삼정240g’이 같은 용량의 ‘정관장 홍삼정’ 매출을 앞지르자 인삼공사는 이마트에 240g 제품 납품을 중단했습니다.

정관장에 비해 이마트 제품의 가격이 절반에 불과해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섭니다.

전문가들은 “불황이 길어질수록 저가형 PB상품이 잘 팔릴 것”이라며 “기존 브랜드들이 마진을 줄이는 식으로 경쟁해 소비자 혜택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