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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민전선, 완패에도 웃었다

"극우파 압승 막자" 후보사퇴 강수

사회당 反 국민전선 연대전략에 지방선거 2차 투표 전지역 패배

파리테러 영향 1차투표 돌풍… 르펜 대표 지지기반 확대 성공

2017년 대선 유력 주자 부상


11·13파리테러 이후 한달 만에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반(反)난민정책을 앞세운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1차 투표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모든 지역에서 완패했다. 1차 투표 결과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좌우파 정당의 연대가 표심을 바꿔놓은 셈이다. 다만 FN은 이번 패배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를 통해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13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지방선거 2차 투표 개표 결과 우파 제1야당인 공화당이 수도권을 포함해 7곳, 좌파 집권 사회당이 5곳에서 승리했다. 민족주의 정당은 코르시카 한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6일 1차 투표에서 27.7%의 득표율로 공화당(26.7%)과 사회당(23.1%)을 제치고 득표율 1위를 기록했던 FN은 2차 투표에서 최소 3~4곳에서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극우파의 압승을 막기 위해 후보 사퇴라는 강수까지 둔 사회당의 연대전략에 막혀 단 한 곳에서도 단체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1차 투표에서 4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2차 투표 낙승이 예상됐던 마린 르펜(사진) FN 대표와 그의 조카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도 사회당이 이들 두 후보가 나선 지역에서 후보를 사퇴시키며 최종 관문을 넘지 못했다.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 출마한 르펜 대표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측근인 공화당의 그자비에 베르트랑 전 노동장관에게 패했으며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선 마레샬 르펜 역시 공화당의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게 패해 낙선했다.

비록 결선 투표에서 패배했음에도 FN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펜이 2011년 대표에 오른 뒤 펼쳐온 극우정당 이미지 개선 노력에 파리테러 이후 커진 반이슬람·반이민 정서가 1차 투표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유럽 경기침체와 10%가 넘는 높은 실업률 역시 유권자들이 극우정당으로 눈을 돌리게 했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이에 따라 당장 1년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르펜은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취임 이후 치러진 잇단 선거에서 FN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그의 대권가도를 밝게 하는 요인이다. FN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26%의 득표율로 프랑스 제1당에 올랐으며 9월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의원 2명을 당선시키면서 상원에 처음 입성했다. 르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개표 이후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어떤 것도 우리를 멈추지 못할 것"이라며 대선을 겨냥해 지지기반 확대에 나서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각 7곳과 5곳을 나눠 가진 공화당과 집권 사회당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분위기다. 공화당 대표인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이날 투표 뒤 "국민전선이 올린 높은 득표율은 모든 주류 정치인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으며 사회당 소속의 마뉘엘 발스 총리도 "국민전선이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극우정당의 위험은 제거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FT는 "공화당은 내년 대선에서 집권 사회당뿐 아니라 극우정당의 틈바구니에서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을 떠안게 됐다"며 "사회당과 공화당 간 연대는 오히려 극우정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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