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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현장의 꽃 품질분임조] 생산 최일선서 밤낮없이 품질개선활동… 원가 '뚝뚝' 생산성 '쑥쑥'

전국 5만여 팀 年 12만건 개선 2조8000억 경제효과

지난 10월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품질분임조대회에서 13개 회원국 대표단과 2개 초청국 대표단 255팀의 분임조와 1,300여명의 분임조원들이 각자의 품질 개선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표준협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자이크 분임조는 갤럭시S6에 메탈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게 되면서 생산 공정의 안정화라는 당면 과제에 맞닥뜨렸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 중심의 스마트폰에 메탈이라는 생소한 소재가 도입되면서 양산 라인의 품질 확보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모자이크 분임조는 우선 메탈 소재의 실패 사례를 모았다. 개발부터 양산까지 검증을 담당하는 부서의 도움을 받아 실패 사례를 수집하고 사전 학습을 진행했다. 실패 사례를 두루 섭렵한 후에는 인재개발 파트의 도움을 받아 메탈 모델 생산기술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학습에 들어갔다. 탄탄한 이론적 기초를 갖춘 덕분에 생산 라인에서 메탈 부품들의 불량률이 현격하게 감소했다. 플라스틱 부품과는 다른 생산 방식으로 설비가 고장 났을 경우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베트남 공장의 각 공정에서 최고 레벨의 현장 사원을 선발해 이들에게 신규 생산설비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설비가 고장 났을 경우에도 대기시간이 대폭 줄어 촉박한 제품 출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설비제도직무인증제도를 도입했는데 이 제도는 해외법인의 품질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모자이크 분임조는 올해 제41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금상을 거머쥐었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영업부서나 제품의 개발을 맡은 기술연구팀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쉽지만 이러한 성과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진하는 제조 현장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하는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는 제조 라인의 근로자들이 분임조를 결성해 현장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하는 등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 성과를 겨루는 대회다. 사내경진대회를 통해 선발된 기업별 대표팀 중에서도 지역 예선을 통과한 팀만이 본선 무대에 오르는 영예가 주어진다. 이는 산업계의 전국체전이라 할 만하다.

지난 1975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41회를 맞았다. 제41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는 전국 17개 시도 대회에서 참가한 총 623개 팀이 예선을 거쳐 최고의 성과를 거둔 294개 팀의 품질분임조가 참가했다. 이들 294개 품질분임조가 거둔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의 경제적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3,000억원에 달한다.

전국 산업 현장에서 활동하는 품질분임조의 성과는 기업의 경영 성과와도 직결된다. 자신의 업무와 연관된 품질개선 활동, 원가절감 활동, 신기술 개발과 적용 등을 통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재무 성과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표준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5만6,000개 팀에서 57만명의 분임조원들이 연간 12만건의 개선 활동을 펼쳐 2조8,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한 개 과제에서 적게는 몇 백만원부터 많게는 수천억원까지 절감하는 것이다. 특히 대규모 생산 활동이 일어나는 공장에서는 이들 품질분임조의 작은 아이디어가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모자이크 분임조가 메탈 소재 스마트폰 제조에 대비한 품질 활동으로 절감한 비용은 무려 38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분임조 활동은 기업 경영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분임조 활동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장 근로자들이 직접 운영하고 학습하며 자신이 일하고 있는 일터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분임조 활동을 통해 현장 근로자의 자부심을 높이고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등 보이지 않는 무형의 효과도 재무적 효과 못지않게 크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가온길 분임조는 국제품질분임조대회에서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월5일부터 나흘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품질분임조대회에는 13개 회원국 대표단과 2개 초청국 대표단이 255팀의 분임조와 1,300여명의 분임조원을 결성해 참가했다. 국제품질분임조대회는 1976년 시작돼 올해로 40돌을 맞은 국제적인 품질 교류의 장이다. 제1회 대회를 1976년 서울에서 개최한 후 40회 대회를 다시 서울에서 열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국제품질분임조대회는 제조산업이 활발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 중국과 일본·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홍콩 등 13개 회원국 간 교류와 경연의 장이다. 매년 1,000여명의 품질분임조원과 혁신 추진자가 참가하는 그야말로 국제 품질인의 올림픽인 셈이다. 올해 한국팀은 가온길 분임조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31개 팀이 출전해 금 23점, 은 5점, 동 3점의 성적을 거뒀다. 금 개수로는 참가국 가운데 톱이다.

생산 현장에서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뜨겁게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도 국가품질경영대회를 통해 산업계의 품질 경영 노력을 격려하고 있다. 품질 경영 활동에 공을 세워 국가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근로자를 선발해 서훈하고 표창하는 국가품질경영대회는 1975년 1회 대회 개최 이후 올해로 41회를 맞았다. 국가품질경영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업인 축제로 단일 품질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서 명실공히 전국 품질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가품질경영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현장 근로자들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오른다는 사실이다. 국가품질상은 미국의 '말콤볼드리지국가품질상'이나 일본의 '데밍상', 유럽의 '유럽품질상'처럼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며 뜻깊은 성과를 창출하는 근로자를 발굴해 격려하는 상이다. 오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는 산업훈장 6점, 산업포장 3점을 비롯해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까지 총 47점의 정부 포상이 수여된다. 8월에 개최된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의 시상도 이날 함께 이뤄진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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