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 국민의 신용정보를 한데로 모아 관리하는 한국신용정보원이 5일 창립기념식을 갖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2014년 1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로 신용정보에 대한 체계적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 후 2년여 만에 통합 기관 설립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신용정보원은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등 전금융업권 소비자들의 신용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조직이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신용정보를 한데로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빅데이터 구축 및 여신 관행 개선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금융 당국은 은행연합회 등 각 협회에서 분산 관리하던 신용정보가 통합됨으로써 금융회사 신용평가의 질적 수준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보험사, 각종 공제, 우체국, 보험개발원으로 분산 관리되던 보험 관련 정보도 통합돼 보험 사기에 대한 대응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공제·체신관서의 보험계약 및 지급정보가 민영 보험사와 공유되지 않아 보험 사기에 취약한 문제가 있었다.
신용정보원은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실손의료보험의 계약정보를 집중적으로 모아 소비자들이 중복 계약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빅데이터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분석 및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기술금융과 핀테크를 지원할 계획이다.
민성기 신용정보원 초대 원장은 이날 창립기념사를 통해 "많은 정보가 집중된 만큼 자칫 잘못하면 국가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 관련 인프라를 새롭게 조성하고 창업 기업 등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금융 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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