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초대형 블록을 육상에서 제작해 이를 독(Dock)으로 옮겨 선체 조립을 진행하는 ‘테라공법’을 선박 건조에 일부 적용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공법을 적용하면 앞 공정에서 작업 진행률을 높이는 선행화 효과로 공정을 단축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번에 제작한 테라블록은 길이 89m, 폭 51m, 높이 30m로 무게가 1만여t으로 단일 선박 블록으로 세계 최대급이다.
1만5,000TEU 컨테이너선 건조에 활용되는 이 블록은 선박 전체 크기의 4분의 1에 달한다. 일반 블록 25개를 한 개로 제작했다.
이 테라블록을 육상의 일반 작업장에서 조립해 플로팅독으로 이동, 진수시킨 후 터그보트로 드라이독에 앉혀 총 조립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총 5척의 선박을 테라공법으로 건조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총 건조기간이 3주가량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테라공법 적용에 한 단계 진화한 공법을 선보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육상건조장의 원래 공정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레일 위가 아닌 80m 가량 떨어진 일반 작업장에서 블록을 제작했다.
이 때문에 블록을 플로팅독으로 옮기기 위해 기존 선로까지 측면으로 임시 레일을 가설해 이동시키는 공법을 고안해 냈다. 이 작업은 지난 3일 성공리에 마무리 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블록을 5일 플로팅독으로 이동한 다음 진수시켜 바다에 띄우고 드라이독의 진수 일정에 맞춰 22일께 바다와 연결된 독 문(Dock Gate)이 열리면 블록을 독 안으로 이동시켜 선박 선체 조립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횡으로 임시 선로를 가설해 1만톤 중량의 블록을 옮기는 일은 조선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일”이라며 “그동안 산업설비 제작과 육상건조작업을 진행하며 쌓은 수많은 경험과 기술력이 있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공법 외에도 PE장 확충, 크레인 인양 능력 향상 등 공정 단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혁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6년 올해 매출 4조 800억원, 수주 4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영암=김선덕기자 s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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