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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WTI까지 30달러선 붕괴… 디플레 경고음 커지나

국제유가의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심리적 한계선인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03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이미 26달러대까지 미끄러졌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산유국들의 과잉공급, 달러 강세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는 배럴당 1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온다. 가뜩이나 불안한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물론 유가 하락이 우리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면 원가 부담이 줄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에 도움을 준다. 문제는 유가 폭락에 따른 악영향이 긍정 효과를 압도한다는 점이다. 최근의 유가 하락으로 재정에 비상이 걸린 러시아와 중동·남미 등 주요 산유국이 또다시 충격에 휩싸일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러잖아도 새해 벽두부터 몰아친 중국발 쇼크에 크게 휘청였던 세계 경제다. 이대로라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또 낮춰야 할지도 모른다. 중국을 포함할 때 우리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나라들에 불똥이 튀었는데 우리라고 안전할 리 없다. 당장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수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 하락이 단시일 내 멈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저유가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지금까지 경험했던 고성장·고유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국과 신흥국에 크게 의존했던 수출선을 타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다. 중장기 전망과 전략을 세우고 이에 맞춘 체계적인 타임테이블을 만드는 작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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