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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으로 떠나는 겨울나들이, 30만년前 겨울속으로… 꿈같은 시간여행

<관광> 연천=구석기 겨울여행 축제
2016년 연천 '전곡리안 겨울나기' 축제가 열리는 선사유적지 풍경. 빙하시대 선사체험이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관광> 연천=재인폭포
재인폭포는 연천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로 한탄강 지형이 빚은 절경이다.
<관광> 연천=전곡선사박물관
전곡리 유적에서는 지난 1979년부터 20여 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8,000여점의 구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사진은 전곡리 선사박물관.


"드르르르릉…." 지축을 흔들며 이동하는 자주포와 트럭·지프들의 행렬을 한번 만나기라도 하면 차는 시속 30㎞로 속도를 줄이고 그 뒤를 따라야 한다. 무한궤도 차량의 움직임이 굼뜬 탓도 있지만 행렬이 긴 까닭에 목적지로 가는 여정은 한없이 길어진다. 젊은 병사들과 기계화 부대들은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경기도 연천의 풍경이다. 연천을 찾을 때마다 '이런 안보자원을 관광상품화하면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천군이 추천해준 곳들은 전곡리 선사유적지와 주상절리 같은 역사·자연유적들이라 기대를 가지고 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 전곡리 유적

1978년 발굴된 아슐리안 주먹도끼 등

구석기시대의 흔적 엿보는 재미 쏠쏠


우리나라의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연천 전곡리 유적은 고고학을 전공했던 미군 병사 그레그 보언이 지난 1978년 석기 4점을 우연히 발견해 김원용 서울대 교수에게 전달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1978년 전곡리 유적에서 발굴된 '아슐리안 주먹도끼(석기의 양면을 가공해 다듬어 찍고 자르는 기능을 모두 갖춘 주먹도끼)'는 구석기문화가 인도를 경계로 아슐리안 주먹도끼를 사용한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과 단순한 형태인 '찍개'를 이용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나뉜다는 미국 고고학자 H 모비우스 교수의 '구석기 이원론'이 뒤집히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우리 주먹도끼가 세계 구석기의 지형을 바꾼 것이다. 구석기 시대의 고인류는 일반적으로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하며 생활했기에 정착문화에서 나타나는 집터나 무덤처럼 눈에 보이는 '자리'가 없다. 이런 이유로 구석기가 발견되는 지층은 중요한 연구자료가 된다. 전곡리 유적에서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20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8,000여점의 구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515 (031)839-2143~4

● 임진강·한탄강 주상절리

높이 40m·1.5㎞에 병풍처럼 펼쳐진

아득한 시간이 빚은 절경에 감탄 절로


임진강과 한탄강이 합류하는 부근에는 내륙에서 흔치 않은 주상절리가 있다. 높이 40m, 길이 1.5㎞에 달하는 병풍처럼 펼쳐진 수직 절벽을 감상할 수 있는 지질자원은 임진강 주상절리의 백미로 꼽힌다. 홍적세 중기 무렵(100만~1만년 전) 철원 북쪽에서 분출한 용암은 철원~연천 일대에 넓은 용암대지를 형성했는데 화산활동이 끝난 후 용암대지가 강의 침식을 받게 되자 강을 따라 기하학적 형태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절리는 암석 표면에 발달하는 좁은 틈(혹은 금)을 말하는데 침식을 받으면 이 틈이 벌어지면서 암석이 쪼개지게 된다. 현무암은 용암이 굳을 때 발생하는 수축작용으로 중심점을 따라 사각 혹은 육각형 모양으로 수직의 절리가 발달하게 되는데 침식되면 육각형의 돌기둥이 떨어져 나가면서 만들어진다.

임진강 주상절리는 비무장지대(DMZ) 트래킹의 평화누리길 2코스(임진적벽길)가 지나는 구간으로 임진강변을 끼고 걷는 경관이 뛰어나다. 과거에는 개성의 이름난 경치 8곳을 일컫는 '송도팔경'에 속하는 장단석벽이라고 해 경치가 전국적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67-1 일원

재인폭포도 연천의 대표적 명소 중 하나로 한탄강 지형이 빚은 절경이다. 연천을 굽이쳐 돌아가는 한탄강은 27만년 전에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지형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보인다. 그 중 재인폭포는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다워 제주도 천지연폭포와 비견되곤 한다.

● 빙하시대 선사체험

야외 화덕으로 구워먹는 구석기 바베큐

설원서 벌이는 요리경연 등 볼거리 풍성


연천에서 빙하시대 선사체험이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빙하시대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겨울여행은 '전곡리안의 겨울나기(부제:빙하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테마로 다양한 겨울놀이와 선사시대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야외 화덕에 생고기를 직화로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 체험은 구석기 겨울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선사문화 체험과 전시 등을 교육할 수 있는 실내 체험장에서는 각종 도구 만들기, 의복 입기, 주먹도끼 목걸이 만들기, 구석기 미니어처 집짓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제1회 연천 창작썰매 경연,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구석기 요리경연인 '설원 위의 레시피', 축제장에 숨겨진 주먹도끼 찾기 등도 볼거리다. /글·사진(연천)=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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