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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경제 불안 키우는 '칵테일 리스크'

中 부진·저유가 이어 미국도 불안

한국 위기극복 전략 전면 재검토를

연초부터 터진 동시다발 악재로 글로벌 경제가 불안에 떨고 있다. 바오치(保七·7%대 성장) 시대에 종언을 고한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과잉에 따른 초저유가, 수니파 극단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 확산과 유럽 난민, 북한 4차 핵실험 등 새해 들어 21일간 온통 우울한 소식만 들려왔다. 악재가 홍수처럼 쏟아지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세계 경제 성장률을 3.6%에서 3.2%로 낮췄다. 작금의 글로벌 경제상황이 '위험한 칵테일(dangerous cocktail)'이라는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의 지적이 꼭 맞아떨어진다.

문제는 위기의 깊이와 폭이 갈수록 깊고 넓어진다는 점이다. 올해 중국 성장률이 5%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이란의 국제무대 복귀로 유가는 더 떨어질 판이다. 영국이 연내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저유가에 따른 신흥국 위기를 제외하고도 이 정도니 시간이 흐르면 더 혹독한 경제한파가 올 게 뻔하다. 자칫 프랑스와 베네수엘라처럼 경제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곳이 더 나올지도 모른다.

세계 경제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미국 경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것도 걱정거리다. 고용을 제외한 산업생산·소매판매·설비가동률 등 다른 경제지표들은 예상과 달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IMF의 올 미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2.8%→ 2.6%)은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는 판이다. 기우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자칫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지 모른다는 우려는 어쩔 수 없다.



당장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44포인트나 떨어지며 1,840선으로 주저앉았고 원·달러 환율은 1,214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외국인 매도가 표면적 이유지만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이들의 이탈을 촉발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어디 우리뿐이겠는가. 일본 등 다른 아시아증시도 급락해 연초의 악몽을 재연했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동시다발의 '칵테일 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날 조짐에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도 과장은 아니다.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에게 위기극복 전략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올해 경제전략은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세계 경제 성장률도 완만하게 개선되리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짜여 있다.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돈 풀기나 세일 같은 대증요법만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이전보다 더 세밀하고 촘촘한 대응책으로 무장한 전략변화가 필요하다. 내수 기반을 다지고 혁신으로 경제에 활력을 부여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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