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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거리미사일 기습 발사 가능성… 핵실험 이은 무력시위

동창리 발사장 가림막 설치… 과거 경험 미뤄 시간 문제

日 "1주일 이내 발사" 예측… 韓 "당장은 없을 것" 신중

군 "이번엔 놓치지 않겠다" 발사장 상황 예의주시



북한이 과연 1주일 이내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까. 한국과 일본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은 1주일 이내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은 이에 대해 "일본이 한국과 미국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당장 발사할 조짐은 없다"면서도 "언제라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놓고 있기에 우리 군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번만큼은 발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6일 감행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질타를 받은 쓰라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전 관측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를 감시하는 미국의 첩보위성망을 따돌리려 동창리 발사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해놓았기 때문이다. 관건은 발사 여부가 아니라 시점이다. 과거 세 차례 핵실험 이후에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는 점에 미뤄 1주일 이내냐, 아니냐만 다를 뿐 발사는 시간문제라는 얘기다.

한미일 3국의 정보당국은 북의 미사일 발사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군과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에 따르면 북한은 로켓의 사거리를 확장하는 엔진 시험을 계속해 1만3,000여㎞의 로켓 추진체 개발을 마친 상태다. 이 정도의 사거리는 북한에서 미국 본토까지를 타격할 수 있다.



더 주목할 점은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미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핵탄두를 1톤 이하로 소형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개발 중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도 장착할 수 있게 돼 탐지가 어려운 바닷속에 숨어서 남한과 일본은 물론 괌과 진주만, 미국 본토 일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북한의 ICBM이 발사된 후 우주공간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필요한 재진입체 기술과 탄두 보호 기술 확보 여부다.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엄청난 고열이 발생하는데 안정적으로 자세를 잡고 탄두가 고열에 터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은 미국·중국·러시아 정도가 확보하고 있다. 북한은 개발을 끝낸 KN-08을 한 번도 시험 발사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기술을 가졌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만약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고 소형화와 재진입 기술 확보까지 확인된다면 미국의 대북 압박 강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를 통한 대북 압박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가능성과 관련해 "또 다른 도발"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그에 따른 제재 논의가 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개성공단을 제재수단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성공단은 제재수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홍우·노희영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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