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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비상사태] '中·저유가' 엎친데 '바이러스' 덮쳐… 글로벌경제 얼어붙나

중남미·동남아 국가들 관광객 급감 직격탄

美까지 확산 땐 글로벌 성장동력 꺼질 우려

군중심리 타고 경제활동 자체 위축 가능성도



중국 경기둔화와 저유가에 비틀거리는 글로벌 경제가 '지카바이러스'라는 복병까지 만났다. 중남미·동남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숙박·항공 등 관광 산업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지금보다 더 확산될 경우 공포심이 커져 사람들의 경제활동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카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위기를 제일 심각하게 겪고 있는 지역은 바이러스가 가장 유행한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대륙이다. 원유 수출에 주로 의존하는 이 지역 국가들은 저유가로 경기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지카바이러스로 관광 산업까지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지카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인 브라질 관광 산업 규모는 지난 2014년 기준 세계 9위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브라질의 여행·관광 관련 직간접적 일자리만 전체의 8.8%인 880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브라질행 비행기표를 취소하는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지카바이러스 위협이 브라질 통화인 헤알과 가치 급락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해외 투자가들이 브라질 증시에서 관광업과 관련된 주식들을 대거 팔아치우는 등 브라질 경제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남미 대륙의 다른 국가들 역시 지카바이러스가 경제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AP통신은 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포함해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카리브해 국가들이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의 금융정보 제공 전문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이제까지 세계보건기구(WHO)가 특정 질병에 대해 공식 경보를 내린 후 단기적으로 해당 국가들의 관광객이 급감했다며 중남미 국가들도 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러스가 중남미에서 북상해 미국에 상륙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가 둔화된 상황에서 앞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축이 될 것으로 전망되던 미국 경제가 지카바이러스로 침체할 경우 글로벌 경제가 성장의 원동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원래 관광 산업 의존도가 높아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받는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지카바이러스 창궐로 글로벌 투자자들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남미 지역에 출항하는 항공 및 유람선 업체들의 주가는 지카바이러스 확산이 문제로 부각된 후 급락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로열캐리비언의 주가는 6% 떨어졌으며 노르웨이전크루즈라인은 7%, 카니발은 4%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1% 정도 오른 것과 비교해 대조적이다.

지카바이러스가 앞으로 더 창궐할 경우 공포심이 확산돼 글로벌 경제의 활력 자체가 꺼져버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남미 시장 공동대표는 "(지카바이러스의) 경제적 충격은 군중심리를 통해 나타날 것"이라며 "시민들이 일상 경제생활을 꺼리기 시작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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