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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주요 매물로 꼽히는 현대증권·킴스클럽 등의 예비입찰과 본입찰이 잇따를 예정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에 국내 IB들을 가장 긴장시키는 딜은 현대증권으로 꼽힌다. 현대증권은 오는 29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할 예정으로 투자안내서(IM) 배포를 앞두고 주요 인수후보자 간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인수후보로 꼽히는 회사마다 설 연휴 기간에 현대증권 인수 후 시너지와 매각 비용 등의 내부 검토용 자료를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나섰던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증권 인수 검토작업에 이미 착수했다. 당초 KB금융은 이날 KB투자증권에 대한 4,000억원대의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할 계획이었으나 자금 사용처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를 위해 유보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증권 매각 이슈가 나올 때 KB금융 외에 마땅한 인수자가 없다고 평가 받았지만 결과는 달랐다"며 "선언적인 인수 참여보다 조용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신중한 자세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어떤 매물이 나오든 지주 차원에서 내부 검토용 자료는 작성하게 된다"며 "늦어도 IM이 설 연휴 이후 발송될 것으로 보여 사전 검토를 충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물로 나온 대형 할인점 킴스클럽도 IB들의 주요 타깃이다. 매각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킴스클럽의 예비입찰은 18일로 예정돼 있다.
IM을 수령한 곳만 해도 10곳이 넘는다. 이마트·롯데마트·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와 KKR·칼라일·어피너티·TPG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들도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IM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체들은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킴스클럽 인수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을 수령한 한 PEF 관계자는 "매장이 서울과 수도권 내 주요 상권에 위치, 입점 위치가 좋아 높은 수익이 예상돼 인수 매력이 높은 매물"이라며 "올 상반기 PEF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SC PE에서 MBK파트너스로 전격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뀐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도 설 연휴 IB들의 관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까지 배타적협상권을 쥐고 무난히 인수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MBK와 달리 일부 IB들은 두산과 MBK가 원만히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두산그룹이 가격을 높게 제시하면서 SC PE와 거래가 무산된 만큼 MBK와 거래구조와 가격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시각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달이라는 협상 기간도 짧은 형편에 설 연휴를 쉴 수 없을 것"이라며 "두 거래 주체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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