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하락에 금액 기준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왔던 수출이 이제는 물량마저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1월 수출물량지수는 121.67로 전년 동월(131.41) 대비 7.4%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3%) 이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2009년 5월(-11.7%)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자동차 수출 급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1월 수송장비 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2% 뒷걸음질했다. 섬유 및 가죽제품(-13.5%), 일반기계(-11.8%)가 뒤를 이었다. 금액지수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수출금액지수는 95.67로 전년 동월 대비 17.8% 감소했다. 이는 2009년 8월(-19.7%)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지수로는 2010년 2월(81.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물량도 감소했다. 1월 수입물량지수는 114.04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가 14.4% 줄었고 뒤를 일반기계(-12.5%), 제1차 금속제품(-10.3%)이 이었다. 다만 자동차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11.2%)에 비해 수입가격(-15.9%)이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9월 101.55로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매월 소폭 하락하고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물량지수의 하락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증가율은 2014년 5월(-3%) 이후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