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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소셜커머스 등에 가격 전쟁을 선포한 이마트가 기저귀에 이어 최저가 두번째 상품으로 분유를 택하는 등 발빠르게 전선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마트와 쿠팡 등도 곧바로 가격을 낮추면서 반격에 나서는 등 유통업계의 도미노식 가격인하가 춤을 추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이마트는 남양·매일·일동·롯데푸드 등 국내 주요 4개 분유 업체의 1위 브랜드 상품 15개를 기존 판매가 대비 최대 35% 내렸다. '남양 임페리얼XO(800g)' '매일 앱솔루트 명작(800g)' '일동 산양분유(800g)' '파스퇴르 '위드맘' 등 국내 주요 브랜드 대표 상품의 1~4 전 단계와 개별 및 3입 묶음 상품을 총망라해 최저가 미끼상품이 아님을 분명히 드러냈다. 남양 임페리얼XO 3단계(3입)의 이마트 가격은 지난주 소셜커머스 평균가보다 2,000원, 롯데마트 최저가보다 1,000원 낮은 5만4,600원이다. 남양 임페리얼XO 4단계(3입)도 1,000~2,000원 낮은 5만5,600원에 내놨다.
하지만 이마트 최저가가 공표되자마자 롯데마트와 소셜커머스가 곧바로 가격을 더 내리면서 분유 가격은 하루종일 요동쳤다. 이날 롯데마트는 상시 최저가 선언 제품인 남양 임페리엘XO 분유의 3~4단계 제품 가격을 이마트와 동일하게 1,000원씩 내렸다. 아울러 롯데푸드와 협업해 단독판매하던 파스퇴르의 '귀한 산양분유'를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등 계열사 온라인몰에서 확대 판매하기로 했다.
쿠팡도 한 주 만에 주요 분유 제품을 2,000~3,000원 가량 인하하며 이마트와 가격을 맞췄다. 특히 쿠팡은 남양 임페리얼XO 4단계의 경우 이마트보다 1,020원 더 싼 5만4,580원에 팔았고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분유는 정기 배송을 신청할 경우 5% 가격을 더 깎아줬다. 이중 일부 제품은 고객이 몰리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마트는 매주 목요일 한 주간 최저가를 책정해 주 단위로 상시 최저가를 유지할 계획이다. 첫 최저가 상품이었던 '하기스 매직팬티'와 '마미포코' 기저귀도 이로 인해 가격을 100~400원 더 내렸다. 이마트는 기저귀, 분유 같은 유아용품뿐 아니라 주기적으로 반복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도 최저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소셜커머스의 핵심 전략 상품 가운데 최저가 품목을 선정할 것"이라며 "소셜커머스보다 구매력이 뛰어나고, 물류·영업 비용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최저가 품목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날 지난해 6월 선보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보정센터에 이어 23일부터 김포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 서부 지역을 담당할 김포센터는 하루 최대 2만건의 배송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현재 46% 수준인 당일 배송 비중이 55%까지 높아져 최저가 경쟁과 더불어 빠른 배송에서도 상당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다.
이처럼 이마트의 최저가 의지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온·오프라인 간의 가격경쟁은 당분간 격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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