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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오락가락 행보에 시민혼란만 가중

"서울역 고가 폐쇄 29일 0시에서 12월 13일 0시로 연기" 입장 번복


서울시가 오는 29일 0시로 예정했던 서울역 고가 폐쇄를 12월13일 0시로 2주 미루기로 했다. 전날까지 29일 0시 폐쇄를 고집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25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서울역 고가 도로를 대체할 서울역 고가 노선 변경 승인을 내주지 않던 국토부가 노선 변경을 허가함에 따라 29일로 예정됐던 서울역 고가 폐쇄를 다음달 13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이날 "국토부 심의 통과가 발표돼 관련 절차를 밟을 필요가 생겼다"며 "시가 마련한 교통대책이 30일 (경찰)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에서 승인되면 2주간의 교통정체 개선대책을 마련해 12월13일 고가를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 공원화를 위한 고가 폐쇄를 29일 0시에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오다 갑자기 이를 연기하면서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이다. 서울역 고가는 하루 약 4만6,000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주요 도로다.

서울시도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29일 폐쇄 일정은 공식 발표했던 게 아니라 심의가 안날 경우 내부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기 위한 계획이었다"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통상 2주나 걸리는 시민 안내 절차나 신호 신설과 차선 도색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국토교통부와 경찰의 조속한 심의를 촉구하기 위해 시민에 대한 안내절차도 없이 29일 0시 폐쇄 입장을 고수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스로 공신력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서울시 내부에서도 폐쇄 시점 연기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등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문제로 서울역 고가를 시급히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해오다 국토부 승인을 이유로 이를 갑자기 연기하면서 서울시 정책의 신뢰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역 고가 폐쇄일 연기를 두고 12월5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등의 2차 민중총궐기 집회일정도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역 고가를 폐쇄할 경우 차량이 도심을 통과해야 하는데 집회일정과 맞물리면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할 것을 염려해 폐쇄일을 바꿨다는 것이다. 이 부시장은 "어제만 해도 국토부로부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전해 듣지 못해 폐쇄일이 29일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며 "혼란을 준 것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역 고가가 폐쇄돼도 고가의 공원화 사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장애물이 적지 않다. 국토부도 이날 노선변경을 허가하기는 했지만 "고가가 아닌 우회도로를 쓰는 것을 승인한다는 의미지 교통대책에 문제가 없다거나 공원화를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양사록기자 saro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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