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당 선거대책회의에서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야권이 개헌 저지선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고 여당이 개헌선을 넘어설 때 이 나라와 국민이 감당해야 할 끔찍한 상황”이라며 “우리당만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나라와 국민, 역사를 생각해야 하는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대당 통합 외에도 후보 단일화 등 야권 연대도 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안 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하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여당이 180석 이상 확보하면 (국민의당이 목표로 한)캐스팅보트니 뭐니 하는 거는 다 무용지물이 되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될 것”이라며 “그때 교섭단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안 대표가 말한 대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가 꼭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안 대표는 바로 반격했다. 안 대표는 “저희 목표는 거대 양당구조를 깨는 일”이라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저는 믿는다.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는 결과를 국민이 주시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통합으로 이기지 못하고 이는 익숙한 실패의 길”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가 야권연대를 놓고 다시 대립하면서 국민의당은 다시 혼란에 빠질 전망이다. 일각에서 김 위원장의 탈당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당이 선대위 체제로 전환한 만큼 상임선대위원장인 김 위원장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천정배 공동대표 역시 야권연대를 일축한 안 대표와는 온도 차를 보이고 있어 선대위 체제에서 안 대표가 다시 한 번 고립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박형윤기자 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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