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11일 새누리당 단독으로 소집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긴급 현안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스마트폰 해킹을 통해 이들 주요 인사 40명의 통화 내역과 음성 통화 내용,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가져간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과거에 우리 측 유명 인사들의 스마트폰 2만5,000대를 북한이 해킹해 전화번호와 문자 등을 다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 등을 사칭해 300명에 대해 해킹 (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을 심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최근 한 달 사이에 북한의 대남 사이버 공격 횟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국가기관을 사칭한 이메일을 보내거나 수사기관이 제작한 듯한 가짜 해킹 점검 프로그램을 첨부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특히 수백만에서 수천만 대의 컴퓨터를 관리하는 정보보안업체와 철도·교통관제 시스템, 금융 전산망 등이 집중 해킹 대상이었다고 했다.
국정원은 하루 평균 수십만 건의 사이버 테러와 해킹 시도가 집계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1~2%는 방어에 실패하는 사례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현재의 분산된 대응 체제로는 IP 해킹 공격 특성상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면서 “효율적 통합 관리를 위한 근거법인 사이버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고 거듭 요청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