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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블랙프라이데이' 만든다] 꽉 막힌 내수… '관광 화살'로 소비 활성화 정조준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내수경기 회복 기폭제로"

신용카드 전면 사용·면세점포 2만곳으로 확대 등

2020 올림픽 겨냥 추진… 내국인 여행 유도 대책도



일본 정부와 게이단렌이 유통업계 전반을 동원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기획한 것은 부진한 가계소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조치인 동시에 연간 2,000만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4년째로 접어든 '아베노믹스'에도 일본 기업과 가계는 좀처럼 돈을 풀지 않는 가운데 일본 경제에 유일하게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동월 대비 52% 증가한 185만1,000명. 지난 한해 동안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쓴 소비액은 총 3조4,771억엔으로 사상 처음 3조엔을 돌파한 상태다.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는 전국 단위의 대대적 할인행사를 일본 관광수요 증대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아베 신조 정권의 성장전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 경기회복의 견인차로 부각됨에 따라 아베 정부는 최근 들어 관광산업 활성화에 부쩍 힘을 싣고 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최근 온천지 등 지방 관광지에서도 오는 2020년까지 신용카드를 전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어 대응이 가능한 의료기구를 현재의 약 5배에 달하는 100곳으로 확충하는 방안 등을 담은 관광 비전 초안을 마련했다. 아베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이 초안을 이달 말까지 최종 결정한 뒤 6월 발표하는 성장전략에 담을 예정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초안에는 이 밖에도 외국인이 소비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면세점포를 2만곳으로 늘리는 목표시한을 당초 2020년에서 2018년으로 앞당기고 관광객 급증에 따른 숙박시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용적률 완화를 통한 호텔 정비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본판 블랙프라이데이 역시 쇼핑관광을 위해 일본으로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의식한 기획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급증하는 반면 고가의 가전제품 등을 싹쓸이하는 일명 '바쿠가이'가 사라져가고 저가의 의약품과 소모품 등으로 관광객 소비가 몰리는 등 관광객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대적인 할인행사는 외국인 관광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관광객들의 일본 내 소비를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한편 가계소비를 살리기 위해 일본 관광의 80%를 차지하는 내국인 국내관광육성대책도 마련되고 있다. 최근 일본 문부과학성은 초중학생들의 가족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휴교일을 학교 재량으로 설정할 것을 각 학교에 통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지역에서 대규모 축제가 있는 경우 축제일을 휴교일로 정해 소비를 부추기겠다는 것이다. 게이단렌은 4일 열린 정부와의 대화에서 기업이 직원들의 유급휴가 소진일을 사흘 늘리도록 독려해 국내 관광수요 증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통상 6년 반 이상 근속하면 연 20일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지만 일본 기업 근로자들의 실제 휴가 소진일은 한 명당 평균 8.8일에 그친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은 근로자 휴가 소진일수를 현재보다 사흘 늘려 나들이 수요를 증대시키겠다고 이 자리에서 밝혔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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