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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나비효과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재추진" 이어 북아일랜드 "현실화 될땐 분리투표 필요"

EU 탈퇴파 압박카드 분석 속 영국 분열 촉발 가능성 우려도

오바마, 訪英때 잔류 촉구할 듯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 논란이 영국의 분열을 재촉발하는 방향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영국의 한 축인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재추진 계획에 이어 북아일랜드까지 오는 6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결정 시 분리 투표에 나설 가능성을 처음 거론하고 나섰다. EU 탈퇴 세력에 대한 압력용 여론몰이라는 일각의 지적 속에 브렉시트의 정치·경제적 파장이 그만큼 엄청나다는 의미를 시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국의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주요 언론은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가 6월23일 실시되는 국민투표에서 현실화하면 영국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디언은 이날 북아일랜드 하원의 제3당인 신페인 출신인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부수반이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북아일랜드에서 아일랜드와 통일을 묻는 주민투표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처음 밝혔다고 전했다. 영국은 크게 잉글랜드를 주축으로 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로 구성된 연합국이다.

맥기니스 부수반은 "영국이 EU에서 떠나면 이는 아일랜드 섬 전체에 상당한 함의를 지닐 것"이라며 "모든 예측을 고려하면 아일랜드인들의 민주적 소망들과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주도했던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사령관 출신인 맥기니스는 "아일랜드 유권자가 EU 내 역할을 유지하는 투표를 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아일랜드의 분리·통일 주민투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지금으로선 허용할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캐머런 총리가 국민투표에서 패배하면 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2014년 9월 실시된 독립 주민투표가 부결된 바 있는 스코틀랜드도 브렉시트 결정 시 독립 투표를 재추진하겠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스코틀랜드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영국 총선에서 스코틀랜드에 배정된 59석 중 56석을 싹쓸이한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이기도 한 스터전 수반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500만 스코틀랜드인의 상당수가 EU 탈퇴에 반대하고 있다. 스터전 수반은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가 EU 잔류를 지지하고 영국의 나머지 지역이 이탈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독립 문제를 재고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렉시트 가능성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세계 경제와 정치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영국을 방문해 EU 잔류를 촉구할 것이라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도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 유권자들에게 직접 EU 잔류를 설득하는 공개 행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디펜던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브렉시트 논란 개입 전망에 대해 브렉시트 지지자들은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하는 데 반해 브렉시트 반대파는 '공정한 시각'이라고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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