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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분석 안하고 싼 주식만 편식… 상승장에도 개미는 울었다

최근 한달 개인·기관·외국인 투자 성적표 보니…

개인 순매수 상위종목 10개중 수익낸 종목 4개 불과

외국인 10개중 8개 상승… 기관은 모두 플러스 기록


코스피지수가 최근 한 달간 100포인트 넘게 오르는 상승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은 손실을 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쏠쏠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 없이 가격 메리트만 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는 개미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이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의뢰해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개인·외국인·기관 등 각 수급 주체별 코스피 투자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종목 10개 중 플러스 수익률을 낸 종목은 4개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 10개 중 8개는 상승세를 보였고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 10개는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이 집중 매수한 삼성엔지니어링(-13.33%)을 비롯해 현대글로비스(-8.85%), 한전KPS(-19.93%), 한화케미칼(-5.02%), 오뚜기(-18.78%) 등은 최근의 상승장에서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선 곳은 SK(9.15%) 단 한 곳에 불과했다.

기관이 1,700억원 넘게 사들인 LG디스플레이는 한 달 동안 12.81% 상승했고 9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OCI는 20% 넘게 올랐다. 특히 S-OIL(17.39%), 효성(17.92%), 롯데케미칼(14.29%) 등 기관이 주로 사들인 정유·화학주들은 최근 한 달간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관은 삼성생명(2.28%)과 KB금융(4.79%), 하나금융지주(6.42%) 등 금융주들을 대거 사들이며 양호한 수익률을 거뒀다.

외국인도 쏠쏠한 투자수익을 거뒀다.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 3,500억원 넘게 사들인 포스코는 한 달 동안 13% 가까이 급등했고 1,400억원가량 순매수한 LG생활건강도 13.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8.78%), LG전자(5.87%), 현대차(2.38%)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떨어진 곳은 SK하이닉스(-2%)과 SK텔레콤(-0.46%) 두 곳에 불과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의 상승장에서도 양호한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은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업종 전망 등은 외면한 채 지나치게 가격에만 집착해 투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개인이 한 달간 집중 매수한 종목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종목"이라며 "하락 폭이 컸으니 상승장을 타고 함께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매수하는 개인들의 투자패턴이 여지없이 되풀이됐다"고 말했다.

개미들은 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오르는 동안에도 지수가 떨어질 것에 베팅해 손실을 키웠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종목 2위에 오른 '코덱스 인버스'는 한 달 동안 5% 가까이 하락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가 5% 하락하면 반대로 5% 상승하도록 설계돼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펀드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4.3%가량 올라 손실을 낸 것이다. 반면 기관이 1조원 가까이 사들인 '코덱스 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동안 10% 넘게 상승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할 때 2배가량 오르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ETF)로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때 투자하는 상품이다. 결국 개인은 코스피 하락 가능성에 베팅해 손실을 입었지만 기관은 상승 가능성에 투자해 쏠쏠한 수익을 낸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지 않고 단기적으로 보면서 투자를 하는 습관이 있다"며 "최근 상승장에서 오히려 시장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전망해 상승장의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현상·박호현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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