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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 대학가 신풍속도..."중견기업 잡아라"

대기업 위주 취업대비반서 선회

강소기업 중심 취업설명회 열고

중견련에 특강 문의, 웹진 제작 등

대학마다 '취업률 높이기' 사활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취업준비생 함모(27) 군은 졸업을 유예한 지 1년이 넘어가지만, 대기업 취업이 불투명해 중견기업 입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취업포털사이트에 접속해 중견기업 채용 공고란을 살펴보면서 취업 문을 두드린다. 함 군은 “원하는 대기업 취업이 워낙 힘들어 중견기업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학들이 함 군과 같이 중견기업에 취업하려는 학생들을 위해 중견기업 정보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일부 대학은 중견기업 취업 전담반을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중견기업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일부 주요 대학들의 취업 운영형태가 바뀌고 있다. 대학들이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취업대비반을 운영해 오던 것을 중견·강소기업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는 예전과 달리 학생들이 대기업 취업 문이 워낙 좁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중견·강소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이를 반영해 주기 위함이다.

세종대는 서울 상공회의소, 서울동부고용센터 등과 함께 158개 강소기업을 초청한 채용·홍보 박람회를 다음 달 개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세종대 인근 대학인 건국대, 한양대도 참여한다.

세종대는 평소 취업 교과목 수업에 중견·중소기업 대표들을 초청하는 등 중견·강소기업 취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종대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학생들의 중견기업에 대한 인식도 제고와 고용률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가톨릭대는 올해 국내 주요 중견기업과 강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직업의 세계’라는 과목을 핵심교양 수업으로 채택했다.



기존 취업 교과목들이 P/F(PASS OR FAIL)방식으로 운영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학생들의 참여 확대를 위해 3학점짜리 성적 채점 수업으로 진행된다. 과거 ‘중견기업의 이해’라는 선택교양 수업을 운영해왔던 가톨릭대는 이공계가 적고 여학생 비율 높은 학교 특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중견기업 취업률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중견·중소기업 바로 알리기를 목적으로 재학생 1만3,000명, 기업체 2,000여 곳에 ‘잡담(JOB談)’이라는 웹진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학 추천채용도 활발히 진행해 지난해에는 130여 기업에 1,200여명의 학생을 추천했다.

이밖에 아주대는 학생들이 주축이 된 히든챔피언 발굴단을, 숙명여대는 중견기업 취업 준비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중견기업을 통한 취업률 제고에 관심을 두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는 게 대학가의 공통된 평가다.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협회에서 진행하는 중견기업 취업 대비 특강에 대한 대학들의 초청 문의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중견련은 지난해 관련 특강을 110회 진행했지만, 대학들의 추가 요구를 반영해 올해는 150회로 늘릴 예정이다.

대학들의 취업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학들은 중견기업 취업을 통해 학교 취업률을 끌어 올린다는 생각이다.

대학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대기업 채용이 워낙 축소돼 최근 3년간 취업률이 매년 2∼3% 포인트 떨어지고 있다”며 “소위 서울 상위권 일부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꾸준히 유지되고 대기업 측에서도 현장실습 프로그램 제안이 많이 오지만 나머지 대학은 이러한 기회가 사실상 없어 중견기업과 네트워크를 맺는 것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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