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방장관이자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부왕세자는 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7~2018년 중에 아람코의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IPO는 자국 증시에서 모회사 지분의 최대 5%를 일반에 매각하고 일부 계열사도 공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람코의 기업가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지더라도 2조5,0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살만 부왕세자는 또 아람코 모회사 나머지 지분을 사우디 국부펀드(PIF)에 넘겨 2조달러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 국부펀드로 키우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후 PIF는 현재 5%에 불과한 해외투자 비중을 2020년까지 50%까지 끌어올리는 공격적인 투자로 사우디 정부의 원유 의존도를 낮추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또 사우디는 유가 하락에 대한 대비가 돼 있다며 “만일 누군가 생산량을 늘린다면 우리도 문을 박차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산유국 회동과 최근 이란의 원유 증산에 맞춰 나온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살만 부왕세자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날 국제원유시장은 요동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 거래일에 배럴당 38.34달러로 거래를 마쳤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은 1일 오전9시50분(현지시각) 36.87달러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0달러선이 무너지며 같은 시각 배럴당 38.74달러를 기록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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