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회는 2일 꽝 장관을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의 후임자로 선출했다. 꽝 신임 국가주석은 베트남 북부 닌빈 성 출신으로 1975년 공안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가안전자문과장, 국가안전총국 부국장, 공안부 차관, 공산당 중앙집행위원, 정치국원을 거쳐 2011년 장관에 임명됐다.
꽝 신임 국가주석의 당면과제는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싼 국제 역학관계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움직임에 대해 베트남 내부에서 대응이 부족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꽝 신임 국가주석은 취임사에서 “베트남의 자주, 주권 보호, 영토 보전을 위해 단호히 싸울 것”이라며 “개혁·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꽝 국가주석은 중도 성향으로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범죄정보 교환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코리안데스크를, 한국 경찰청에 베트남데스크를 각각 설치해 상대국 거주 교민 관련 사건을 전담 처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은 권력서열 1위인 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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