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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데이터 중심 정보화시대 맞춰 '그랜드소셜 디자인'나서야"

통화, 날씨,교통 각 분야서 쌓인 정보가부를 만드는 기초 재료

데이터 활용·가공으로 정보가치 재창출하는 시장 육성 필요

‘ICT융합 인프라’ 중기·벤처에 개방하고 기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 3일 서울 청계천로에 위치한 서울청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있다. /송은석기자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이 3일 서울 청계천로에 위치한 서울청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있다. /송은석기자


“디지털 세상에서는 데이터로 꿈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기존의 정보화 사회에서 반도체가 쌀이었다면 다가오는 지능정보화 사회에서는 데이터가 쌀이기 때문입니다.”

취임 1년을 맞은 서병조(사진)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은 3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NIA 서울청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제는 기술·교육·경제·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큰 그림으로 우리 사회를 설계하는 ‘그랜드 소셜 디자인(Grand Social Design)’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알파고와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봤듯이 이제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고 조각조각의 정보를 모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지능정보화 세상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는 게 서 원장의 판단이다.

/대담=고광본 정보산업부장 kbgo@sedaily.com

서 원장은 “산업화에서 정보화 시대로 넘어왔을 때 경험한 변화보다 다가오는 지능정보화 시대에 있을 변화가 더 클 것”이라며 “데이터가 유통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날씨·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쌓인 데이터가 부를 만들어내는 기초 재료로 쓰이는 만큼 모여진 데이터가 재가공돼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미국에선 데이터를 가공해서 파는 유통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며 “구글도 이미 검색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수지에 물이 있으면 생활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농업용으로도 쓸 수 있죠. 물고기를 키우면 필요할 때 물고기도 바로 잡아 쓸 수 있어요. 그런 차원에서 NIA는 지능정보화 사회를 대비해 국가의 저수지가 돼야 합니다.”

서 원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저수지론’을 강조한다. NIA가 국가의 지능정보화를 위해 ‘무엇이든 즉시 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역할 수행을 위해 NIA가 주력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공공데이터 개방 및 활용’이다. 고가치·고수요 데이터를 모두에게 공유해 창업과 신산업 창출을 유도하는 것이 골자다. NIA는 ‘데이터 빅뱅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36대 공공데이터 중 부동산 및 상권 정보,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정보, 국가재정 정보 등 11대 데이터를 지난해 개방했고 나머지 22대 데이터를 올해 안에 전면 공개한다. 서 원장은 “누구라도 공공데이터와 관련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면 NIA의 지원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인큐베이팅(창업보육지원)을 받거나 전문교육 등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며 “이는 공공데이터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열린 실험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ICT 산업과 인터넷 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오고 있는 IoT 지원체계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도 많고 기술 수준도 높아져서 산업 적용 및 확산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올해에는 가전·에너지·헬스·자동차 등 핵심 업종에 IoT를 융합해 관련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신제품·서비스의 조기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K-ICT IoT 오픈랩, 빅데이터센터 등 NIA가 보유한 ICT 융합 인프라를 중소벤처·스타트업에 개방해 서비스의 성능·안전성·호환성 검증 등 기술 멘토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ICT와 융합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들이 관련 법률 제도의 미비로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ICBMS(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보안)가 지능정보화 사회의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 형성, 산업 성장에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서 원장은 “지능정보기술 시장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협업 생태계 조성과 기술발전에 순응하는 규제 프레임 마련이 필요하다”며 “주력산업의 위기를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의 체질개선과 구조개혁을 통해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능정보사회의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관련 산업 육성, 기반 조성 등을 위한 법률 제도적 전략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며 “자율주행자동차·드론과 같은 정보통신융합기술의 상용화에 따른 기존 법제의 개편전략 역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능정보화 사회에서의 산업·경제·문화적 변화는 예고된 사실이다. 서 원장은 이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사업전담조직)를 구성해 관련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가 한 발 앞서 지능정보기술 및 산업 육성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지능정보기술을 가장 잘 활용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전략을 도출하고자 한다”며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했을 때 국민편익을 가장 크게 증진시킬 수 있는 전략 분야와 과제를 중앙부처나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NIA는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해 대검찰청과 손잡고 범죄 예방 사업을 기획했으며 국민권익위원회와 협력해 국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과제들을 발굴하기로 했다.

그는 올해를 지능정보화 사회의 원년으로 삼고 지역공동체의 현안을 해결하고 정보화와 지능화에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디지털 격차를 해소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부터 통합 추진되는 사이버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정보화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서 원장은 정보화 컨설팅 역량을 높이고 국내외 주요 기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한 제휴를 강화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그는 “제주에 위치한 NIA 글로벌센터를 정보통신 분야 최고의 국제적 중심기관으로 만들어나가도록 국내외 기관들과 협력해나갈 것”이라며 “개발도상국 지식 전수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 민간기업이 해외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토대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우리나라가 지능정보화 사회를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NIA는 현재 운영 중인 ‘월드 프렌즈 IT 봉사단’을 통해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세계적 정보기술 분야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이와 관련한 신입 봉사단원 모집이 실시된다. /정리=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은

△1959년 서울 △고려대 행정학과 △1982년 총무처·문교부 충북교육위원회 사무관 △1991년 경제기획원·재정경제원 예산실·경제기획국 사무관 △2000년 외교통상부 주OECD대표부 정보통신주재관 △2006년 정보통신부 정보보호기획단장 △2008년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관·방송통신융합정책실장 △2010년 김앤장법률사무소 정보방송통신 고문 △2011년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운영지원단장 △2013년 미주개발은행 정보통신국 자문역 △2014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초빙교수 △2015년~ 한국정보화진흥원 13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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