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절벽이 현실화되면 S&T 모티브는 방산 생산 인력과 생산 설비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S&T 모티브는 4일 군의 내년도 소총 수급 계획과 관련해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군은 2014년 4만 정, 2015년 5만 정, 올해 6만 정 등 매년 평균 5만 정 안팎으로 수급해 왔는데 현재 차기 소총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해 내년 소총 조달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소총은 60만 전 장병이 사용하는 개인화기인데 단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신규 소총을 보급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S&T 모티브의 입장이다.
S&T 모티브는 우리 군의 주력 소총을 생산하는 방산업체로 43년 전 국방부 조병창으로 출발한 국내 유일의 소총 생산업체다.
이 회사는 유사시 대비계획을 감안해 연간 10만정 이상 생산 가능한 설비와 450명의 방산 생산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절벽 사태를 앞두고 S&T 모티브의 시름이 깊다.
조인섭 S&T 모티브 특수사업본부장은 “업체가 방산 생산인력과 생산설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5만정 이상의 생산이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내년부터 생산계획이 없어 장비를 놀려야 할 뿐만 아니라 450명이 넘는 생산인력을 계속 고용하고 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도 당장 국방부에 고용유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정부가 방산업체에도 일자리를 더 창출하겠다고 약속해놓고도 눈앞의 고용불안을 방치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종석 노조 지회장은 “내년부터 공장을 세워야 한다니 조합원들은 고용불안에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며 “조합원 대부분 20~30년간 소총을 생산해 온 숙련된 기술자들인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 국가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라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병사들에게 우수한 소총을 신규 보급하고 교체하는 것은 장병의 사기와 군의 전투력 향상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군은 최근 2년 동안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 현재 사용 중인 K2 소총을 개선한 최신 K2C1 소총을 개발해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으로 신규 소총을 보급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렇다보니 소총 예산절벽과 관련,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국지전과 후방 침투 테러 위협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우리 군과 국방부가 지나치게 안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