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대표 티켓 파워인 김준수·박은태가 오는 9월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프로듀서 백창주, 연출 이지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재해석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젊은 귀족 도리안이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고 영원한 젊음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4일 제작사 씨제스컬쳐에 따르면, 주인공 도리안 그레이 역에는 김준수, 도리안과 극의 주축을 이루는 헨리 워튼 역에는 박은태가 각각 캐스팅 돼 원캐스트(같은 배역을 여러 배우가 나눠 공연하는 멀티캐스팅과 달리 한 배우가 공연기간 내내 한 배역을 소화하는 것)로 무대에 오른다.
도리안은 빼어난 미모를 소유한 귀족 청년이지만 선(善)과 악(惡)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원작 소설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강렬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이지나 연출은 “작품에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도리안은 쾌락과 본능을 추구하면서도 삶에 대한 열정과 탐구를 놓지 않는 다중적 면모로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며 “김준수 이외에는 다른 적절한 배우를 떠올릴 수가 없는 적역”이라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김준수도 “도리안 캐릭터에 단번에 매료됐다”며 “한 번쯤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기 때문에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은태가 연기할 헨리는 옥스포드 출신의 냉정한 천재이자 도리안을 통해 자신의 열정과 본능을 대리 경험하는 인물로 매력적인 지성의 소유자다. 제작사 관계자는 “박은태는 모든 작품의 원서를 직접 읽으며 캐릭터를 분석하는 등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며 “예리한 관찰력과 빈틈없는 지성을 소유한 헨리를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은태는 “초상화를 통해 도리안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참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헨리 역으로 관객 여러분께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9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개막한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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