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에서 수상작을 뒤늦게 취소한 사실이 전해졌다. 수상작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자유경제원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입상 취소된 두 글은 최우수상에 선정된 ‘To the Promised Land’와 입선작인 ‘우남찬가’”라며 “첫 글자를 세로로 읽을 경우 이승만 대통령을 폄훼하는 내용을 고의적으로 담고 있다”고 ‘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작’의 수상 취소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대회 취지에 반한 글을 악의적으로 응모한 일부 수상작에 대해 입상을 취소하고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처하겠다”면서 “해당 사안이 교묘한 사술을 통해 행사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주최 측 및 다른 응모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작’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To the Promised Land’라는 시는 각 행에 대문자로 쓰인 첫 알파벳을 따서 읽으면 ‘NIGAGARAHAWAII(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해석된다.
또 입선작인 ‘우남찬가’ 역시 각 행의 첫 글자를 따서 읽으면 ‘한반도 분열’, ‘친일’, ‘국민 버린 도망자’, ‘보도연맹학살’ 등의 비판적 내용이 포함돼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유경제원은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뒤 수상을 취소하고 수상집 목록에서 이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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