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재오 의원이 취객으로부터 갑작스러운 폭행을 당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7일 서울 은평경찰서는 제20대 총선에 출마해 은평을 지역구에서 유세 중이던 무소속 이재오 후보를 폭행한 혐의로 이모(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20분쯤 은평구 갈현동에서 도보 유세를 하던 이 의원을 밀치고 막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술에 취한 이씨는 이 의원에게 다가가 “그만 해 먹어라”, “왜 자꾸 나오느냐”고 말한 뒤 주먹으로 이 의원의 오른쪽 가슴을 5차례 때리고 끌어당겼다.
당초 이씨에겐 주취자 소란에 따른 처분만 내려졌지만 경찰은 공직선거법(선거의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상황이 끝나 정확한 사건 파악이 힘들었기 때문. 경찰이 주변을 수색하던 중 이씨를 발견하고 경범죄만 적용했지만, 목격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이 의원을 밀친 사실 등이 드러나 선거방해 행위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런 행위가) 법에 위반될지는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캠프 측은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해 이 후보가 놀라긴 했으나 이후 아무런 문제 없이 유세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서 관계자는 “선거 유세 중 폭행할 경우 처벌하는 법은 있으나 (이번 건이) 그 정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검찰청과 협의하며 법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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