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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야당-경제실정-거대양당 '심판의 날'

13일 20대 총선

김무성(사진 왼쪽)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여야 3당 대표가 4·13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선택의 순간이 왔다. 짧게는 4년간 국회를 이끌 주인을 결정하는 것이지만 급변하는 국내외 상황과 내년으로 예정된 대선 등을 감안하면 13일 20대 총선 선거일에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매머드급 정치 이슈나 정책 대결, 주목받은 신인 후보 등이 부재한 사실상의 ‘3무(無) 선거’로 전락했다. 여야는 각각 심판론으로 대응했다. 새누리당은 ‘경제 활성화의 발목 잡는 야당 심판론’,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의 경제실패 심판론’, 국민의당은 ‘거대 양당 심판론’ 등 상대를 비난하며 표를 호소하는 심판론에 매달렸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다음달 말 임기를 마치는 19대 국회 내에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야당이 더 이상 발목을 잡을 수 없도록 국민 여러분이 내일 선거에서 판결을 내리는 투표를 해달라”고 역설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내일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날이자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날이며 새누리당의 경제실패를 심판하는 날”이라며 “불평등 양극화를 해소하려면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번과 2번은 그동안 너무나 많은 기회를 가졌지만 제대로 못해냈다. 이번에 속으면 안 된다”며 “3번에 투표하면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총선의 표심은 20~40대가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진곤 경희대 교수는 “여당은 공천파동으로, 야당은 야권분열로 서로의 악재를 상쇄한 만큼 지지층 결집 정도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며 “투표 당일 비가 오면 젊은층이 야외로 가기보다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여당에는 불리하기 때문에 날씨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전국적으로 1·2위 후보 간 표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박빙’ 지역이 40군데나 돼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번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가 비교적 순탄하게 운영될 수 있고 노동개혁 등 4대 개혁 추진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반면 과반 획득에 실패하면 남은 국정과제 추진에 급제동이 걸리고 여권 내 당권과 대권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권력투쟁이 시작되면서 조기 레임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인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현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켜 차기 대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야권분열 책임론과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논란으로 극심한 내홍이 예상된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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