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6위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42위)·우즈베키스탄(66위)·중국(81위)·카타르(83위)·시리아(110위)와 같은 조가 됐다.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조 추첨에서 한국은 A조에 편성됐다. 그리고 B조는 호주(50위)·일본(57위)·사우디아라비아(60위)·아랍에미리트연합(UAE·68위)·이라크(105위)·태국(119위)이다.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이다. 홈앤드어웨이로 10경기씩을 치른 뒤 각 조의 1·2위, 모두 네 팀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두 팀이 홈앤드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이긴 팀이 북중미 4위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마지막 1장을 다툰다. 최종예선은 오는 9월1일부터 2017년 9월5일까지 계속되며 한국은 9월1일 중국과 홈 1차전을 시작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돌입한다.
가장 껄끄러운 이란과는 10월11일 4차전 원정으로 만나며 내년 8월31일 홈 9차전에서 다시 상대한다. 한국은 이란에 9승7무12패로 열세다. 특히 지난 2011년 아시안컵 8강에서 이긴 후 최근 3연패 중이다. 최근 10년간 전적도 1승4무5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2패를 당했다. 10월 있을 원정이 문제다. 역대 이란 원정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 두 번 비기고 네 번 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에도 2014년 11월 원정 평가전에서 오심 논란 속에 0대1로 졌다.
5차전까지의 성적이 러시아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리아-한국-이란-한국을 오가야 한다. 낯선 환경과 홈 텃세로 악명 높은 중동 원정이 계속되고 시차에 적응할 휴식일은 짧아 ‘지옥의 행군’으로 부를 만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우즈베키스탄을 만난 것은 다행이다. 9승3무1패로 우즈베키스탄을 압도하고 있는 한국은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패배 이후로는 9승3무로 무패행진 중이다. UAE 대신 중국을 상대하게 된 것도 호재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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