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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삶을 구할 수 있을까?

THE LUCKY YEARS: INTERVIEW







의학박사 데이비드 B. 아구스는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왜 미국의 모든 근로자들과 고용주들이 의료 데이터의 ‘혁명’에 동참해야 하는지 포춘에 설명했다. 다음은 인터뷰 발췌 내용이다.

포춘: 의학 기술의 새로운 혁명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는데, 이 기술의 상당 부분은 사실 그냥 데이터다. 우리는 현재 데이터를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학습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아구스:
그렇다. 구글 검색을 예로 들면, 오늘 검색한 결과는 어제 것보다 더 좋을 것이다. 구글이 수천 조 개가 넘는 데이터 측정점을 끊임없이 걸러내 검색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아주 최근까지는 대다수 의사들의 환자 진료 방식이 10년 전과 거의 유사했다. 그러나 갑자기 상황이 변하고 있다. 이제 미국 의사의 80% 이상은 어떠한 형태로든 전자의무기록(EMR)을 사용한다(앞 기사의 그래프를 참고하라).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10년 전에는 절대 알지 못했던 흐름이나 연관성을 찾을 수 있게 됐다. 또 과거 진료기록 전체가 있다면 이를 데이터에 대입하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도출할 수 있다. EMR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난소암에 걸린 여성 중 베타차단제(beta blockers)라는 특정 혈압 약을 처방 받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으론 이 같은 상관관계를 절대 알아내지 못했겠지만, 이제는 연관성을 입증하고 난소암 환자 치료법에 대한 중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포춘: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치료법은 임상실험에서 나왔다. 임상실험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종종 몇 년씩 걸리기도 하는데, 여기에도 변화가 있을까?

아구스:
임상실험도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임상실험 땐 대개 100~1,000명에게 질문을 두어 개씩 던진다. 그러나 이제는 데이터베이스에 수백 만에서 수천 만개에 이르는 데이터 측정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내용을 알아낼 수 있다. 과거에는 생각조차 못했던 연관성을 발견하고 검증할 수도 있다. 데이터가 충분하면 오차는 사라진다.



포춘: 데이터가 축적된 ‘빅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건데, 이는 개개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누군가의 사적인 건강기록이다. 예컨대 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들은 그 정보가 잠재적 고용주에게 흘러 들어갈까 우려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구스: 중요한 점은 2008년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유전자 정보 차별금지법(Genetic information Nondiscrimination Act) 때문에 현재 상황이나 유전적인 요소에 따라 차별을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점이다. 실질적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의견은 존중한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의료 데이터가 특별해서 봉인되어야 한다는 발상은 잘못된 것이다. 내가 환자들에게 자신들의 의료 정보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설명했을 때 “내 데이터를 공유하지 말라”고 말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인터넷 뱅킹과 현금인출카드를 이용한다. 익명화된 의료 데이터를 데이터 세트에 보관하는 것도 머지 않아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포춘: 데이터 활용은 의료비 상승을 어떻게 막을 수 있나?

아구스:
기업 입장에선 근로자가 건강하면 비용이 적게 든다. 때문에 미국 기업 내에 ’최고건강관리자(chief health officer, CHO)‘라는 새로운 직책이 생겨날 것으로 본다. 최고기술경영자(CTO) 가 생긴 것도 기술이 갑자기 진보한 불과 10년 전의 일이었다. 20년 전만 해도 CTO는 아예 없던 직책이다. 나는 기업이 예방 검사·치료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새로운 지식에 대해 연구하고, 기업 마인드를 바꿀 수 있도록 CHO를 두기를 바란다. 단순히 사무실에 ’명상실‘을 설치하거나 구내식당에 건강한 메뉴 몇 개를 추가하는 대신, 근로자들이 근본적으로 건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이 지금 시점에서 초점을 맞출 부분은 교육이다. 우리 모두가 국가적 차원의 의료 개선이라는 매우 중요한 과업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David B. Agus.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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