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

오피니언사외칼럼
[시론] 기후변화 폐해, 남의 일 아니다

지경영 옥스팜코리아 대표

개도국 피해 극심 슈퍼 엘니뇨

근본적 책임은 모두에게 있어

기후변화 대책마련 동참해야

지경영 옥스팜코리아 대표




지난해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와 옥스팜(OXFAM·국제빈민구호단체)은 초강력 슈퍼 엘니뇨로 인한 극심한 가뭄이 올봄 전 세계적으로 최소 4,000만명에서 최대 5,000만명에 이르는 사람에게 식량난과 식수난·질병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아프리카 동부 지역 에티오피아에서 남부 짐바브웨에 이르기까지 약 3,600만명이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식량 부족 등의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비가 오지 않아 전체 작물의 80%가 말라 죽고 450만명 이상이 긴급 식수 및 식량 구호가 필요하다고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짐바브웨 농부들의 수확물은 평균 농산물 수확량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농산물 가격은 치솟고 있다.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에 있는 많은 농부가 재배 작물의 부분 혹은 전체에 피해를 입었고 파푸아뉴기니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후 가뭄과 극심한 폭염으로 심각한 작물 손상을 입어 200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러한 문제의 원인 제공자는 전 세계 다수이지만 이 문제의 최전방에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 문제를 다시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물 부족 지역의 실태는 상상외로 열악하다. 아프리카 케냐의 투르카나를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다. 극심한 가뭄과 지하수 등을 끌어올릴 인프라 부족으로 물을 마시지 못해 사망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물 펌프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이 지역 주민들은 30㎞ 이상 떨어져 있는 수원지까지 하루가 꼬박 걸려 물을 뜨러 다녔다. 혹 가까이 도보로 2시간 걸려 물을 뜨러 갈 수 있는 곳에 살아도 이미 바닥이 드러나고 흙탕물을 퍼 와야 했다. 이들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더러운 물을 마시는 일을 계속 선택해야 했고 이미 오염된 물을 먹고 수인성 질병으로 설사를 하는 아이들에게도 계속 그 물을 먹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주민들이 먼 거리로 물을 뜨러 가는 동안에는 가사와 생계 활동을 할 수 없기에 가정에 어린아이들만 남게 되거나 가족들이 끼니를 거르게 되기 일쑤인 것 또한 물 부족으로 인한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이렇게 물 부족 문제는 물을 구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가사, 생계 활동, 교육 등을 고려했을 때 그 지역 주민들의 자립적인 삶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다.



옥스팜은 지난해 12월 전 세계 190여개국이 참가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맞춰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소득 상위 10%가 하위 10%보다 175배 이상이나 많은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을 발표하고 탄소배출량이 많은 국가가 기준치를 가지고 이를 줄여야 할 것에 대해 강력히 촉구했다. 이처럼 수많은 참여국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의 책임이 전 세계, 즉 우리 모두에게 있기 때문이다. 또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변화가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에서 많은 이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슈퍼 엘니뇨는 우리 모두가 초래한 기후 변화의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냥 지구 저편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우리와 무관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한 실천과 대책 마련에 함께하지 않을 때 이 문제가 미래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지 않은가. 또 한 번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보내며 세계 시민으로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