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은 22일부터 사흘간 경남 김해의 가야CC 신어·낙동 코스(파72·6,856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이자 시즌 세 번째 우승을 향해 샷을 날린다.
2016시즌에 치러진 KLPGA 투어 5개 대회 중 박성현이 참가한 대회는 2개. 성적은 모두 우승이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미리 열린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을 제패한 그는 미국 전지훈련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참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단 두 차례 출전 만에 가장 먼저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2억8,952만원) 자리를 꿰찼다.
폭발적인 장타로 지난해 3승을 올린 박성현은 쇼트게임과 퍼트까지 보완해 약점을 찾기 어려운 ‘대세’로 진화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전승 가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가 ‘장타 친화 코스’에서 열린다는 점도 박성현에게는 호재다. 6,856야드인 코스는 KLPGA 투어 역대로 가장 길다. 통상 전장인 6,500야드 안팎에 비해 300야드 이상 길고 지난해 대회 때의 6,649야드보다도 200야드가량 길게 세팅됐다. 여자 대회에서 보기 드문 400야드 넘는 파4홀이 3개(1·11·14번)나 되고 12번(398야드)과 8번홀(388야드)도 400야드에 가깝다.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길고 페어웨이가 넓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이고 전지훈련 때 6,900야드 코스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지난해에는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 톱10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는 퍼트도 좋아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1·넵스)이 컨디션을 회복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그는 지난해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고 최종일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을 결정짓는 등 좋은 기억이 있다. 2주 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장수연(22·롯데)은 복병으로 꼽힌다. 이어 초청 출전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나흘 내내 상위권을 달린 끝에 5위의 준수한 성적을 낸 그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장타자인 이정민(24·비씨카드), 김민선(21·CJ오쇼핑), 양수진(25·파리게이츠)도 지켜봐야 한다. 이정민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삼천리 대회 컷오프의 부진 만회에 나서고 2013년 이 대회 제패 이후 우승이 없는 양수진은 롯데마트 여자오픈 준우승으로 감각을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주 박성현과 연장전을 펼친 김지영(20·올포유)이 가세한 신인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에서는 이효린(19·미래에셋)과 김아림(21·하이트진로)이 1·2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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