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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피스, 지금이 높은 가격에 팔 적기" 타임스퀘어 등 새주인 찾는다

["최소 5조" 쏟아지는 오피스 매물]

건물가치 높여 재매각 노리는

해외투자자 등장도 긍정 요인

매물 포화로 가격은 조정될듯





# 지난해 하반기 A 자산운용사가 매물로 내놓은 ‘STX남산타워’는 지난 14일 입찰이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전날 돌연 입찰이 취소됐다. 입찰공고가 나온 올해 3월 8일 이후 한 달이 넘게 입찰을 준비한 국내외 투자자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A사는 입찰 대신 수의계약으로 매수자와 계약을 맺었다. 부동산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입찰을 준비하던 투자자와 매각 주관사와의 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A사가 업계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이같이 행동한 것은 시장의 상황이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다. A사가 안정적으로 거래를 종결짓기 위해 확실한 매수자를 선택한 것이다. A사의 사례는 현재 국내 오피스 시장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 향후 오피스 시장을 전망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시장 불안해도 오피스 매각 적기(?)=서울경제신문이 조사한 결과 주요 지역에서 약 20여 건, 금액으로는 5조원 이상의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구조조정에다 펀드 만기 등이 겹치면서 여의도의 IFC 건물, 영등포 타임스퀘어 빌딩, 도심의 센터포인트 등 내로라하는 건물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공실률 상승으로 시장의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지만 매물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이면에는 지금이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시장에서 매각된 빌딩들이 제법 높은 값에 팔렸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자산운용사들이 만기까지 시간이 남은 오피스를 미리 매각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만기가 오는 2018년 이후인 ‘캐피탈타워’를 매물로 내놓았다. 또 여의도 HP 빌딩도 만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매각을 진행했다.



앞으로 오피스 매물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등을 비롯해 주요 기업들이 구조조정 일환으로 자산 유동화 등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또 2010~2012년 오피스 시장 황금기에 설정된 펀드나 리츠 물건 등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오피스 가격 조정 예상, 새로운 투자자 등장 영향은=매물이 쏟아지면서 오피스 가격은 조정이 예상된다. 다소 낮은 값이라도 파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피스 매물이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오피스 거래가격이 너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을지로 하나은행 별관의 경우도 당초 매도자와 매수자 간에 금액 차이가 컸으나 조금씩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 중에 하나는 국내 오피스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실제 싱가포르계 투자자인 ARA의 경우 이달 초에 마감된 IFC 입찰에서 오피스빌딩에 대해서만 투자제안서를 제출했다. 최병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는 “공실이 높은 빌딩을 매입해 향후 건물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밸류애드 전략으로 오피스 시장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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