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도의 한 교수가 제자 2명과 함께 다른 제자에게 인분을 먹이며 가혹행위를 해 국내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이 인분교수 사건이 터지면서 제2, 제3의 추가 피해 사례가 등장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피해입은 대학원생들의 사연을 담은 웹툰 ‘슬픈 대학원생들의 초상’을 총 8편 게시하며 대학원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연구실 속 대학원생 상당 수가 부조리하고 억압받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매일 교수와 마주하며 조교업무, 학생 논문 지도에 교수 뒤치닥거리까지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다. 하지만 교수에게 잘 보이지 못하면 이후의 학업 과정이나 교수로서의 삶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억울한 말 한마디도 쉽사리 꺼내기 어렵다. 이런 환경에서 폭력, 성희롱 등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마저 발생한다면 이건 불합리한, 아니 너무나 불합리하다. 이에 서울경제썸은 현장에 있는 대학원생들의 실태를 취재해 교수 연구실에서 말 못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카드뉴스 ‘불합리한, 너무나 불합리한’은 표출 직후 포털에 게시되며 독자들의 큰 공감을 불러왔다.
네이버 아이디 vanp****는 “애초에 학문탐구를 목표로 정진해야될 대학원이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쓰인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병들었다는 증거다”며 문제의 원인을 꼬집었고, 아이디 다크호스는 “국민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마냥 참는게 도리가 아니라 항의하고 밖으로 표출해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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