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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사라진 애플...13년 성장 마침표

아이폰 판매 출시 후 첫 감소..2Q 매출 12.8% 하락

시간외거래서 주가 8% 급락

패드, 워치 등 시장기대 못 미치고

中서 고전, 보급형 트렌드 대처못해

"단일제품 의존 성장 한계" 지적도





지난 13년간 줄곧 가파른 상승곡선만 그려온 애플의 성장신화에 제동이 걸렸다. 더 이상 파괴력 있는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까지 겹치며 애플이 추구해온 단일제품(아이폰)에 의존한 성장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2016회계연도 2·4분기(2015년 12월27일~2016년 3월26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000만달러(약 58조1,100억원)라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2003년 1·4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치는 실적에 주가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가량 급락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로 실적이 크게 늘어 이를 (지난 분기에) 만회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극복하기 어려운 역경이었으나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바꾸지 않았으며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지난 13년 사이 50억달러였던 시가총액이 5,700억달러를 넘을 정도로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해온 애플의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은 사상 최초로 감소한 아이폰 판매실적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아이폰은 2·4분기 판매량이 5,120만대에 그치며 전년동기(6,110만대)에 비해 16%나 줄었다.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한 것 역시 2007년 출시 이후 처음이다.



애플의 실적부진은 일시적인 아이폰 판매감소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애플은 최근 수년간 아이폰을 대체할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데다 핵심 제품인 아이폰조차 S6 이후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유의미한 혁신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6 출시로) 지난해 매우 강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나타났다”며 “이후 업그레이드하는 소비자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변화도 애플의 발목을 잡은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률이 90%를 넘어가며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이를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지 못한 상황이다. 신흥국 시장을 노리고 내놓은 보급형 모델 ‘아이폰SE’ 역시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에서 지난해 4·4분기 팔린 아이폰은 80만대로 중국의 2,400만대에 비하면 지극히 낮은 수치”라며 “인도 스마트폰 평균 가격은 120달러지만 아이폰 최저가 모델은 700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애플은 가격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지어 믿었던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업체들에 밀리고 있다. 홍콩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애플은 중국에서 15.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현지 업체인 화웨이(17.8%)와 비보(12.5%)에 밀려 3위(11.9%)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애플의 1·4분기 중화권 전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급감한 124억9,000만달러(약 14조3,572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로 아이튠스·아이북스 등의 주요 서비스가 차단되면서 아이폰 구매수요는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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