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가 돈’이라지만 호쾌한 ‘드라이버 쇼’를 포기할 수는 없다. 특히 아마추어의 경우 드라이버 샷이 너무 짧거나 좌우로 흩어지면 퍼트 솜씨를 발휘하기도 전에 타수를 허비하고 만다. 본격 시즌을 맞은 골퍼들에게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최신호가 소개하는 애덤 스콧(36·호주)의 조언이 도움을 줄 것이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7위인 스콧은 지난 2013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3승을 올렸다. 올 들어 롱 퍼터를 버리고 일반 퍼터를 쓰면서 퍼트로 주목 받았지만 스콧은 원래 드라이버 샷에 일가견이 있다.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그는 드라이버 샷 거리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합친 ‘토털 드라이빙’ 부문에서 10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셋업=30대 중반의 스콧은 과거보다 더 멀리 때린다. 지난해 날린 드라이버 샷의 70%는 300야드를 넘었다. 2013년에는 50% 정도였다. 평균 거리도 2~3년 전에 비해 15야드가량 늘었다.
파워 증대의 비법은 준비자세 수정. 스콧과 코치인 브래드 멀론은 셋업 중에서도 골반의 각도에 주목했다. 핵심은 상체를 앞으로 숙일 때 허리를 구부리는 게 아니라 골반을 앞으로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스콧 같은 정상급 선수도 잊어버리기 쉬운 부분이다. 골반을 앞으로 기울여야 백스윙 때 척추를 중심으로 상체를 최대한 회전하고 다운스윙 때 속도를 충분히 높이는 일이 가능하다. 허리를 굽히면 회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골반을 앞으로 기울이는 자세를 제대로 취하려면 어드레스 상태에서 자신의 허리띠 버클이 티 위에 올려놓은 볼 쪽을 가리키게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셋업은 척추를 자유롭게 해주는 동시에 하체를 안정되게 만들어 상·하체를 힘있게 틀어줄 수 있도록 한다.
목은 척추와 일적선이 되게 하고 턱을 들지 않도록 주의한다. 등은 편하고 곧게 해서 등의 위나 아래 부분이 구부러지지 않게 한다. 팔은 힘을 빼고 아래로 늘어뜨리되 옆구리에 가깝게 살짝 붙인다. 손과 몸 사이의 간격은 충분히 확보한다.
◇백스윙=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장타의 위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스콧의 비결은 백스윙을 점검하면서 클럽 페이스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헤드의 경로와 페이스가 직각을 이루도록 유지하는 게 목표다. 연습 스윙을 할 때 양손이 엉덩이와 옆구리 높이에 도달했을 때 스윙을 멈추고 클럽헤드를 돌아보면서 이를 확인한다. 페이스가 헤드 경로와 직각을 이루지 못한다면 테이크어웨이를 체크한다. 처음 클럽을 빼줄 때 어깨와 가슴, 팔, 손, 클럽을 하나의 단위로 움직여야 스윙 면을 벗어나지 않는 스윙을 할 수 있다. 급하게 클럽을 들어 올리거나 손목을 지나치게 코킹하는 것은 금물. 스윙 면을 벗어나지 않으면 임팩트 때 페이스를 직각으로 되돌리는 것도 쉬워진다.
◇다운스윙=백스윙 톱 단계까지 이르렀다면 완벽한 피니시 자세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엉덩이와 하체로 다운스윙을 유도하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겠지만 스콧은 어깨로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 피니시 자세에서는 가슴이 타깃의 왼쪽을 가리키고 왼쪽 어깨보다 오른쪽 어깨가 더 앞서게 되는데 이렇게 하려면 어깨를 비롯한 상체의 움직임에 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톱에서 어깨 회전을 시작했다면 임팩트를 통과해 피니시에 이를 때까지 계속 몸을 회전시켜준다. 임팩트에서 회전을 멈추면 슬라이스가 나게 된다. 임팩트 구간에서 자신 있게 상체를 회전하면 클럽이 스윙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동안 자연스럽게 볼과 만나 샷이 완성될 것이다.
/정리=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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