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게 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영국과 네덜란드 연구진이 사람을 늙게 보이게끔 하는데 유전자가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해 국제의학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핵심 유전자는 MC1R으로, 이 유전자 한 쌍을 체내에 지닌 사람은 이 유전자를 아예 지니지 않은 같은 또래의 사람보다 최대 2년은 늙어 보인다는 것. 또한 이 유전자를 하나만 지녀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1년은 늙게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구진은 “얼굴 주름과 자외선 노출도, 피부색 등 늙게 보이는 여러 요소가 있지만, MC1R 유전자가 늙게 보이는 것과 가장 밀접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사람의 눈에 늙게 보이는 것일 뿐 실제 나이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유전자와 노화의 관계를 따지고자 네덜란드 노령인구 2,693명을 대상으로 800만 개 이상의 유전자 단일염기 다형성을 조사했다. 이어 유전자와 노화에 대한 인식의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영국 직장인 30명에게 네덜란드 조사 대상자의 얼굴 정면·측면 사진을 본 뒤 몇 살쯤 되어 보이는지를 추정하도록 했다.
이어 연구진은 네덜란드 노년층 600명과 영국 노령인구 1,200명에게도 비슷한 조사를 진행한 후, MC1R 유전자가 늙게 보이게 하는데 중추적인 노릇을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정 인턴기자 hyunjeong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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