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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군 장악한 '김정은 체제' 본격 개막

"김일성 모방" 분석도

박봉주·최룡해 상무위원 추가, 내각과 당 역할 확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당 위원장’이라는 새 직책에 오른 것은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의 개막을 상징하는 변화로 평가된다.

김 제1위원장은 2011년 12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직후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취임한 뒤 이듬해인 2012년 4월 노동당 제1비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올라 군과 당을 모두 장악했다. 이번 당 위원장 직책 취임은 김일성 주석이 한때 당 중앙위 위원장(1966년 폐지)을 맡았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조부를 모방해 당을 중시한다는 의도를 나타내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노동당대회에 외신들을 초청해 놓고도 그동안 대회장 내부 취재는 허용하지 않다가 이날 처음으로 김정은의 새 직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공개한 것은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위상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3명이었던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추가된 것 또한 김정은의 지도자 지위를 확고히 하는 의미가 있는 조치로 평가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형식적으로는 당·정·군, 최고인민회의 책임자들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김정은을 떠받들게 되는 것”이라며 “실질적으로는 내각과 당의 역할이 확대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봉주와 최룡해의 역할에 대해서는 “박봉주는 북한의 경제 전문 관료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국면에서 주민생활을 철저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고 당의 주요 직책을 맡아온 최룡해는 김정은에 대한 당의 충성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김정은의 새 직책에 대해 허장성세(虛張聲勢)에 불과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일성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직을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바꿔서 취임했던 그의 아버지 김정일의 전례를 따라 또 하나의 부적절한 직책명을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비서라는 직책은 비서국의 제1인자라는 의미고 비서국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소속이기 때문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가 정확한 표현이며 노동당에는 여러 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노동당 위원장’이라는 표현도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북한 외교장관격인 리수용 외무상은 이날 새로 선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19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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