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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억 만기 연장…재무개선 첫발 뗀 한진해운

사채권자 집회서 안건 통과

만기때 자사주로 교환 조건

한진해운의 채무 재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가 열린 19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김현석 재무본부장이 집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BW) 358억원어치의 만기를 4개월 연장하는 안건이 사채권자 집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당장 급한 불을 끄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향한 첫발을 순조롭게 뗐다.

19일 서울시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투자자들은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해운의 78회 BW 358억원어치를 9월23일까지 4개월간 만기를 연장하는 안건을 무난하게 통과시켰다. 이날 참석한 채권투자자들에 따르면 만기 연장안은 70% 이상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한 투자자는 “투자자들 사이에는 어차피 현 상황에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고 채권을 만기일에 자사주로 교환해주겠다는 한진해운 측 제안도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만기 연장안이 통과되려면 전체 미상환 잔액을 들고 있는 투자자 가운데 3분의1(채권액 기준)이 출석해 그중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한다.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 참가한 투자자 규모는 액수로 따져 160억여원이었으며 이 중 130억원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한진해운은 만기를 연장하는 조건으로 원하는 투자자에 한해 보유 채권을 한진해운 주식으로 교환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358억원어치 채권의 만기를 연장함으로써 한진해운은 채무 재조정의 첫발을 무사히 뗐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한진해운의 채권 규모는 약 6,000억원 정도다.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은 제3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했다. 여기에 닥쳐온 채무에 대한 만기 연장까지 완료해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 등 앞으로 구조조정 작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한진해운 재무본부장(전무)은 이날 사채권자 집회 후 “회사를 믿고 고통분담에 동참한 투자자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앞으로 경영정상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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