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들어설 ‘K컬처밸리(K-Culture Valley)’는 한류 테마파크를 핵심으로 한 글로벌 한류 랜드마크가 목표다.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고 애니메이션과 영화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한국판 ‘디즈니랜드+유니버설스튜디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정부가 융복합 문화 콘텐츠 산업 진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마지막 단계인 소비·구현의 거점이기도 하다. 2018년께 전체 공사가 완료되면 서울 인근에 국내 최대의 한류 테마파크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대화동·장항동 일원 킨텍스 인근 32만㎡(9만8,000평)의 부지에 들어서는 ‘K컬처밸리’ 기공식을 열었다. 공사는 CJ그룹 컨소시엄이 1조4,400억원의 민간자본을 들여 진행한다. 부지는 경기도가 공급한다. 전체공사는 2018~2019년 사이에 완료될 예정이다.
◇2018년까지 32만㎡ 규모 한류 테마파크 건설=K컬처밸리는 테마파크, 융합복합 공연장, 숙박·상업시설 등으로 조성된다. 내년 말 이후 공사가 끝나는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이중 핵심인 테마파크는 최첨단 기술과 한류 콘텐츠를 결합한 6개의 한류 테마 존으로 이뤄진다. 6개 테마존은 △5,000년 역사와 문화의 아이콘을 재조명한 ‘히스토리 존’ △1980년대 다양한 소재와 분위기를 구현한 ‘20C 레스트로 존’ △ K팝·드라마·K무비·푸드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한 형태로 체험할 수 있는 ‘그레이트 존’ △고객 참여형 이벤트와 쇼 등이 펼쳐지는 복합문화공간인 ‘페스티벌 존’ △선진 정보통신기술(ICT)로 미래 시대를 구현한 ‘K트로폴리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로 캐릭터와 스토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미스(Myth·신화) 존’이 설치된다.
이와 함께 한류 스타의 노래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공연이 펼쳐질 융합복합 공연장은 2,000석 규모의 원형 형태로 지어진다. 또 400여 객실 규모의 호텔 등 숙박시설과 한류 체험형 쇼핑공간 등 상업시설이 건립된다.
문체부는 K컬처밸리의 초기 운영 시점인 2021년까지 5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과 8조7,00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 거점으로 성장, 연간 50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소비·구현의 거점=K컬처밸리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융복합 문화 콘텐츠 진흥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문화창조융합벨트’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창조융합벨트는 문화창조융합센터(기획), 문화창조벤처단지(제작·사업화), 문화창조아카데미(인력양성), K컬처밸리, K익스피리언스, K팝 아레나 공연장(소비·구현)의 6개 거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에서 문화창조융합센터(2015년 2월)와 문화창조벤처단지(2015년 12월), 문화창조아카데미(2016년 3월)는 이미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K컬처밸리가 공사에 들어간 것이다.
또 전통문화 중심의 문화복합 공간인 K익스피리언스는 내년 서울 종로에서 1단계 공사가 완성되고 한류 음악의 콘텐츠를 구현할 K팝 아레나 공연장은 내년 서울 송파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6개 거점이 유기적으로 운영되면 문화 콘텐츠 산업이 미래 신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게 문체부의 설명이다.
민관 협력사업인 문화창조융합벨트에는 CJ그룹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서울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를 CJ E&M에서 운영하고 있고 옛 한국관광공사 건물을 리모델링한 문화창조벤처단지에도 핵심 설비를 공급했다. 이번에 K컬처밸리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 대한항공이 송현동에 K익스피리언스를 짓게 된다.
이와 함께 K컬처밸리의 미래 모습을 모형으로 조감하고 문화창조벤처단지의 우수 창작품을 전시하는 K컬처밸리 홍보관이 이달 말께 문을 연다. 최보근 문체부 콘텐츠정책관은 “K컬처밸리는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소비·구현 거점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완성을 의미한다”며 “외국인 관광객에 한류를 알릴 핵심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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