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그로스’펀드에 이어 두 번째 비과세 해외 주식 투자 전용 신상품으로 시장 1위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큰손’으로 불리는 기관투자가들에만 제공하던 미국 웰링턴펀드를 국내 처음으로 공모펀드로 출시해 일반투자자들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한국운용은 24일 이익 퀄리티가 높은 글로벌 기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주식)’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기관자금 기준 전 세계 8위의 미국 웰링턴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한다. 웰링턴은 지난 1928년에 설립된 기관자금 전문 운용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55개 국가에서 2,100개 기관자금을 운용 중이다. 총 자산 규모는 9,270억달러(약 1,000조원)에 달하며 국내 주요 기관자금도 7조원가량을 굴리고 있다.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펀드는 주가수익비율(PER) 등 전통적인 기업 분석 지표 대신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본으로 △이익의 퀄리티 △밸류에이션(주가 가치) △주주 이익환원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별한다. 회사 측은 “최근 저성장으로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 선호되고 있다”며 “특히 성숙기에 있는 기업은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기업의 성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이 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홈디포·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종목 60~90개에 투자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신흥국·일본 순이다.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93%로 같은 기간 비교지수(-4.34%)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운용은 이 펀드를 비과세 해외 펀드 전용으로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비과세 해외 펀드 설정액 1위는 ‘피델리티글로벌인컴(544억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가 349억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김병모 한국운용 마케팅총괄 상무는 “88년 전통의 기관자금 전문회사의 우수한 운용 서비스를 받으면서 세제혜택도 누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투자상품”이라고 강조했다.
A클래스 기준 선취판매수수료는 납입금액의 1% 이내이며 총보수는 1.668%다. 한국투자증권 전 지점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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