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과자 등 ‘K푸드’ 대표 주자들의 중국 진출이 날개를 달았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위생 조건이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삼계탕의 중국 수출을 위한 한·중 정부 간 후속 절차 협의가 모두 마무리돼 다음 달 중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정부와 국내 축산업계는 2006년부터 삼계탕 중국 수출을 추진해 왔지만 검역이나 위생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아 수출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말 한중 정상회담 당시 양국 정부가 ‘삼계탕 중국 수출 검역·위생 조건’에 합의하면서 후속 협의가 급물살을 탔다.
본격적인 수출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에 등록 완료된 국내 수출 작업장은 하림 등 7개 업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 수출 첫해에 약 300만 달러가량 수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한국 과자도 대중국 수출이 훨씬 수월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7차 ‘한·중 식품기준전문가협의회’ 결과 중국이 과자의 세균수 기준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은 단팥 등 ‘소’가 없는 과자에는 1g당 세균 750마리 이하만을 허용하는 등 우리나라 기준(소와 관계없이 1g당 1만 마리)보다 최대 13배 이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왔다. 불합리할 정도로 엄격했던 이 같은 기준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g당 최대 10만 마리의 세균이 검출돼도 중국 수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새 기준은 9월 22일부터 적용된다.
국내 대중국 과자 수출액은 2013년 469억원에서 2015년 781억원으로 2년 만에 약 66% 증가했다. 식약처는 이번 규정 개정으로 수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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