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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타결 초읽기

채권단 "인하폭 마지노선에 근접"

선박펀드 가동 후속지원도 나서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진행하고 있는 용선료 협상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컨테이너선주사 5곳의 용선료 인하폭이 채권단이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에 근접한 상황으로 앞으로 있을 벌크선주사들의 결정에 따라 최종 인하폭이 결정된다. 주식시장은 협상타결 기대감을 반영해 현대상선 주가가 지난 27일에 이어 30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현대상선 경영정상화의 첫 단추가 끼워진 만큼 해운동맹 가입을 지원하기 위해 선박펀드를 통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8월에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30일 “현대상선의 용선료 조정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이날 서울 코엑스인터컨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공동 핀테크 세미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계약서의 문구 조정 등 실무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최종 타결 발표는 이번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그리스 다나오스와 영국 조디악을 비롯한 컨테이너선주 5곳과의 협상은 인하폭을 포함해 큰 틀에서 합의를 끝내고 벌크선주사 17곳에 용선료 인하와 관련한 최종 제안을 한 상태다. 제안 내용은 컨테이너선사와 동일하다. 현재 컨테이너선 용선료 인하폭은 정부와 채권단이 내부적으로 정한 수용 가능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수용 가능한 마지노선은 20%를 조금 넘는 수준, 컨테이너 선주들의 인하폭은 19% 후반대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이라는 경영정상화의 첫 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데 따라 정부와 채권단은 선박펀드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다음 관문인 디(THE)얼라이언스 가입을 측면 지원하는 차원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에 이어 사채권의 채무조정이 확정되면 현대상선은 선박펀드 지원 대상인 부채비율 400% 조건을 맞추게 된다”며 “오는 8월께 현대상선이 선박펀드를 통해 1만4,000TEU급 선박 3~4척을 우선 발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세종=구경우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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