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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쓰고 절도' 전과 10범 주부의 두 얼굴

평소 안 신는 구두와 옷, 마스크까지 착용해가며 수사망 피해

이씨가 훔친 통장을 인출해가는 장면이다. 긴 파마머리 가발에 모자, 마스크까지 쓰는 치밀함을 보였다./연합뉴스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절도한 전과 10범 주부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4단독 김선용 부장판사는 절도와 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모(49·여)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김 판사는 “피고인은 동종범죄로 인한 누범 기간에 범행을 저질렀고 짧은 기간에 다수의 범행을 저질러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이모씨는 지난해 11월 8일 오전 전북 전주 시내 한 종교단체를 방문, 문이 닫히지 않은 서랍장에서 통장 2개와 현금 6만5,000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씨는 통장에 적힌 비밀번호를 이용해 은행에서 7차례에 걸쳐 674만원을 빼냈다. 긴 파마머리의 이 여성이 출몰하면 전북지역의 보험회사, 부동산, 종교단체 사무실에서는 여지없이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범행 장소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지만 긴 파마머리를 한 여성의 행적은 버스를 타거나 건물에 들어가면 감쪽같이 사라져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CCTV를 유심히 관찰하던 경찰은 비슷한 인상착의 여성의 머리가 갑자기 짧아지는 장면을 포착했다. 경찰은 범인이 변장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잠복근무 끝에 이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가발과 마스크로 신분을 감춘 채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전주와 군산을 돌며 12차례에 걸쳐 1,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거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수법도 치밀했다.

범행하는 날에는 단발머리를 감추려고 긴 파마머리 가발을 썼다. 평소에 신지도 않는 구두와 옷,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경찰의 수사망을 피했고 범행 후에는 가발을 벗고 신발을 갈아 신는 용의주도함까지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도벽 때문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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