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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코트, 새로운 왕을 맞이하다

'무적' 조코비치, 머리 누르고 프랑스 오픈 제패

페더러·나달 이어 현역 3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윔블던·US오픈 우승땐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면 男테니스 첫 골든슬램도

노바크 조코비치가 6일 프랑스 오픈 우승을 확정한 뒤 양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난공불락이던 프랑스 오픈의 벽마저 허물어버린 ‘무적’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는 이제 ‘골든슬램’을 겨냥한다.

남자프로테니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는 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우승상금 26억원) 결승에서 앤디 머리(2위·영국)에 3대1(3대6 6대1 6대2 6대4)로 역전승했다. 프랑스 오픈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2008년 호주 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윔블던과 US 오픈까지 4대 메이저 중 3개 대회에서 이미 우승했던 조코비치는 마지막 남은 프랑스 오픈까지 올해 제패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퇴 전 4대 메이저 한 번 이상씩 우승)을 이뤄냈다. 남자테니스 역대 여덟 번째 기록이며 현역선수 가운데는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에 이어 세 번째다.

0715A34 메이저대회 우승자


2014년 7월부터 한 번도 세계 1위를 뺏기지 않을 정도로 1인자로 군림해온 조코비치는 그러나 프랑스 오픈에만 서면 작아졌다. 이전까지 11번 출전에 2012·2014·2015년에는 결승에도 올랐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프랑스 오픈은 4대 메이저 중 유일하게 클레이(점토)코트에서 치러진다. 타구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조코비치의 강서브와 한 박자 빠른 공격이 덜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1대4로 끌려간 끝에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그는 2세트부터 좌우 구석을 번갈아 찌르는 예리한 스트로크로 머리를 괴롭혔다. 타이밍을 뺏는 드롭샷까지 곁들인 현란한 공격에 머리는 3개 세트를 내리 내주고 말았다. 2~4세트에서 머리는 실책 33개(조코비치는 24개)로 크게 흔들렸다.

조코비치는 3세트 게임 스코어를 4대1로 만들고는 승리를 자신한 듯 “내가 바로 넘버원”이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경기 후 “테니스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특별한 순간일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 오픈 징크스마저 날려버린 조코비치에게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자테니스사에 한 번도 없던 골든슬램을 조코비치가 올해 해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한 해 4대 메이저 석권은 캘린더 그랜드슬램,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보태면 골든슬램이다. 남녀테니스사에서 ‘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 한 명만이 밟아본 대기록이다. 그라프는 19세였던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과 메이저 우승을 싹쓸이했다.



올해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제패한 조코비치는 오는 27일 개막하는 윔블던과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US 오픈을 앞두고 있다. 윔블던은 3번, US 오픈은 2번 우승한 대회고 리우올림픽 경기장은 조코비치가 가장 좋아하는 하드코트다. 조코비치는 잔디·클레이코트보다 하드코트에서의 승률이 높다. 하드코트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6번이나 우승했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6일 프랑스 오픈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이번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오르며 남녀테니스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1억달러를 돌파한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메이저 4개 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썼다. 남자테니스 역대 4번째이자 47년 만의 기록인데 이 기록을 쓴 선배들은 모두 그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를 막아설 인물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페더러는 허리, 나달은 손목을 각각 부상 중이다.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머리는 호주 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0대3으로 완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조코비치를 넘지 못했다. 상대전적도 24승10패로 조코비치의 절대 우세다. 머리의 들쭉날쭉한 서브로는 조코비치를 이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승 1세트에서 머리의 첫 서브 성공률은 61%였지만 이후 3개 세트에서 성공률은 46%로 떨어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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