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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줄 모르는 법원경매 열기...현장 가보니] 신림동 고시촌 주택 낙찰가율 111%까지 등장

지난 달 평균 낙찰률 40% 돌파

전국 낙찰가율도 72.9% ↑

주거용 건당 응찰자 6명 넘어서

2~3년새 경매시장 체질 바뀌어

낙찰 이후 가치 올릴 방법 익혀야





# “입찰하신 분들 앞으로 나오세요.”

최근 기자가 찾은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의 한 다가구주택 입찰자 개봉 차례가 되자 7명이 우르르 법정 앞으로 나갔다. 감정가는 9억1,854만원이었지만 이 주택은 10억2,200만원을 써낸 박모씨에게 낙찰됐다. 낙찰가율이 111%로 감정가보다 더 높은 셈이다. 입찰을 받지 못한 김모씨는 “(박씨가) 낙찰가를 너무 높게 써낸 것 아니냐”면서도 “놓쳐서 아쉽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날 진행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 2차 아이파크 전용 175.6㎡ 아파트 역시 13대1의 경쟁률 속에 13억 5,100만원을 써낸 한 업체에 돌아갔다. 대형아파트임에도 감정가 15억4,000만원의 88% 수준에서 주인을 찾았다.

법원경매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주거와 상업을 가리지 않고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주거시설의 경우 1개 물건당 평균 응찰자가 6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일명 ‘떨이시장’으로 불리는 법원경매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낙찰경쟁에 경매지표 ‘고공행진’=실제로 법원경매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평균 응찰자 수와 낙찰률 등 여러 지표가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올 5월 법원경매 전체 물건의 평균 낙찰률은 40.3%다. 즉 10건 중 4건가량이 주인을 찾은 셈이다. 지난 2014년 5월과 2015년 5월 당시 낙찰률은 30%대 후반에 머물렀다. 올 들어 40%대에 육박하고 있다.



전국 법원경매 물건 평균 낙찰가율도 올 5월 기준 72.9%를 기록했다. 4월 73.1%, 3월 71.9% 등 올 들어 낙찰을 받으려면 감정가의 70% 이상은 써내야 하는 상황이다. 고가인 전국 상업시설의 2014년 5월 낙찰가율은 60.2%였으나 올 5월은 75.1%로 15%포인트 치솟았다. 저금리로 상업시설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법원경매 인기상품인 주거시설의 경우 낙찰가율이 같은 기간 81.2%에서 86.3%로 뛰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이어진 매매시장 회복세와 전세난의 영향으로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한 단계 뛴 채 유지되고 있다”며 “상업시설 역시 월세수익 및 창업을 염두에 둔 은퇴세대의 경매참여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진 상태”라고 말했다.

◇체질 바뀐 경매시장…접근법도 달라져야=이러한 경매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매시장이 게걸음을 이어가는 가운데 차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경매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하반기까지도 치열할 경쟁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법원경매 시장의 체질이 많이 달려졌다면서 접근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평균 낙찰가율이 10% 내외 상승하면서 예전처럼 낙찰만 받으면 매매차익을 남기기가 어려워졌다는 것.

이창동 연구원은 “2~3년 전에 통하던 경매상식들이 지금은 적용하기 어려워졌다”며 “낙찰 이전에 물건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거나 낙찰 이후 리모델링 등 가치를 올릴 방법을 습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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