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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투표 D-10]'英, EU탈퇴' 공포에 中경기둔화까지...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쏠림 심화

영·독 국채수익률 사상 최저치

파운드·유로화가치 동반 급락

美금리결정 앞두고 달러화 강세

10조弗 마이너스 국채 시한폭탄

거품터지면 금융위기 재연 경고도

10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결정과 중국 등 주요국 성장둔화,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미국 대선 등의 대형변수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가들은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에 주식 등 위험자산을 버리고 선진국 국채, 금, 달러화ㆍ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의 국채 규모가 무려 10조달러 이상으로 부풀면서 거품이 터질 경우 지난 2007년 금융위기에 맞먹는 충격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25A04 스톡스600




◇불안한 기색 역력한 금융시장=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장 초반 상승하다가 브렉시트 찬성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는 소식에 1% 안팎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브렉시트가 금융시장 혼란과 일부 회원국들의 도미노 유럽연합(EU) 탈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2.44%나 급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올 2월11일 이후 최대다.

불안심리가 고조되면서 투자가들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달아났다. 당장 일본ㆍ독일ㆍ영국 등의 국채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22%로 사상 최저치 기록을 나흘 연속 갈아치웠다. 영국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각각 1.234%, -0.155%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1.639%로 하락하며 2015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바즈 마타이 씨티그룹 미국금리전략가는 “만약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는 반면 미 국채는 엄청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역사적 최저치인 2012년의 1.38% 밑으로 단기간에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은 등 다른 안전자산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 금 가격은 0.3% 오르면서 지난주에만도 2.7%나 상승했다.

브렉시트 우려로 외환시장도 출렁거리고 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0.6% 상승했다. 유로 대비 엔화 가치도 8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와 스위스프랑 대비 각각 0.5%, 0.45% 하락했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1.4% 급락하며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325A04 독일10년


◇10조달러 마이너스 국채 폭탄 터지나=이처럼 금융시장이 얼어붙는 것은 브렉시트 외에 1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발표,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재부각, 중국 금융위기 우려 등 리스크 요인이 또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5월 미 고용지표가 예상 외로 부진을 보이면서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지연을 미 경기 회복세가 그만큼 위태롭다는 뜻으로 새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 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내 미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은 21%로 1년 전보다 2배로 늘었다. WSJ는 “과도한 부채 증가에 따른 중국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 미 기업의 투자 부진,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위험요인”이라며 “고용 등 미국 경기 회복세가 너무 느려 조그만 쇼크에도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세에 대한 회의론이 큰 가운데 브렉시트라는 초대형 변수까지 부각되자 투자가들이 안전자산인 선진국 국채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몰린 시중 유동성에 국채 버블이 커지면서 또 다른 위기의 뇌관이 됐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거꾸로 금리가 올라갈 경우 커다란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마이너스 국채 규모는 10조4,000억달러로 한달 만에 5% 늘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미 국채 수익률이 예상치 못하게 1%포인트 급등하면 손실이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모기지 부실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전 세계 금리가 500여년의 역사 중에 가장 낮다”며 “마이너스 금리는 언젠가 터질 초신성”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창업자도 “마이너스 금리는 내가 경험한 가장 멍청한 아이디어”라며 “일본은행(BOJ)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 실험을 포기할 때 시장에 대형사건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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