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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 '엘리 위젤', 향년 87세로 타계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대계 작가 ‘엘리 위젤’이 향년 87세로 타계했다. 야드 바셈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추모관은 “나치 홀로코스트 생존자 엘리 위젤이 미국에서 숨을 거뒀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1928년 루마니아에서 태어난 위젤은 15세 때 가족과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되는 비극을 겪었다. 전쟁 이후 그는 고아가 됐지만 파리 소르본 대학교를 졸업, 1949년 프랑스 월간지 ‘라 르슈’의 특파원으로서 유대 국가 이스라엘을 다시 찾았다. 그는 이스라엘 일간지 ‘에디오트 아하로노트’에 파리 특파원으로 고용돼 프랑스 생활을 이어나가며 기자이자 작가, 교수로서 한 평생 홀로코스트 증언에 공헌했다. 수용소 경험을 토대로 일생 60여권의 저서를 남기며 “침묵은 평화를 위협하는 가장 큰 죄악”이며 “나와의 상관없다는 식의 무관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의 타계 소식에 유대인들은 깊은 슬픔을 표했다. 하레츠,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은 “유대계 큰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며 앞다퉈 속보를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국민과 정부는 애통한 마음으로 엘리 위젤을 추모한다”며 “600만 명이 숨진 홀로코스트의 암흑 속에서 위젤은 빛나는 등대 불빛의 역할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도 정치 지도자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위젤은 유대인에 대한 반감에만 저항한 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증오, 편견, 불관용과 싸웠다”며 “우리 모두에게 같은 일을 하라고, 우리 자신을 서로 돌아보라고, 다시는 참극이 재발하지 않게 하라고 애원했다”고 추모사를 발표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위젤은 살아있는 이들과 후세대에 인간의 무관심이 얼마나 위험한지 가르치려고 증언하고 기념물을 지었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위젤이 전쟁 후 연구를 한 곳, 저서 ‘밤’의 초판을 내놓은 곳이 프랑스라며 “프랑스는 위대한 휴머니스트이자 지치지 않는 평화의 수호자 위젤에 대한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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