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상선 '2M' 가입 5대 미스터리

① 한국정부 측면 지원설

② 2M 고리로 M&A겨냥

③ 'TA' 합류위한 지렛대

④ 실익없어 결국엔 불발

⑤ 채권단이 가입 요청설

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전격적으로 가입 협상을 벌이는 것은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주변 환경들을 감안할 경우 갑작스러운 협상 발표를 석연치 않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종의 ‘미스터리’라는 얘기인데 영국의 해운전문 분석기관인 ‘드루리(Drewry)’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총 다섯 가지의 가설을 제기하며 의문을 표했다. 2M이 뚜렷한 실익 없이 현대상선의 가입을 받아들인 데 이면의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첫 번째 가설은 한국 정부의 ‘측면 지원설’이다. 드루리는 우리 정부가 해운동맹 탈락 위기에 몰린 현대상선을 돕기 위해 2M 측에 일종의 금융 지원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M 회원사가 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에 신규 선박 발주를 맡길 경우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정부와 산업은행 등은 지난 5월부터 현대상선의 ‘디얼라이언스’ 가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해운동맹 가입을 완료해 자율협약 조건을 충족해야 한진해운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현대상선을 일단 2M에 가입시켜 운송능력과 노하우 등을 점검한 뒤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설이다. 양측은 이 같은 M&A 추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이클 프람 라스무센 머스크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은 로이터 등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M&A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왔다”며 “적정한 가격과 규모의 해운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언제든지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을 머스크의 파트너라기보다 M&A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업계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가설은 현대상선이 2M 가입 추진을 디얼라이언스 합류를 위한 일종의 ‘지렛대’로 쓰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다. 2M 가입을 선택지로 남겨둬 디얼라이언스 가입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드루리는 또 “2M 입장에서 현대상선 가입으로 얻을 실익이 없어 결국 동맹 합류가 불발될 수 있다”는 네 번째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정부와 현대상선 측은 2M 가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마지막은 산은 등 채권단이 추가 투입 비용 절감을 위해 2M 측에 현대상선이 가입하도록 요청했다는 설이다. 현대상선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할 경우 선박 발주 등에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지만 2M에 가입하면 지원 자금의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 같은 가설들에 대해 “해운동맹 가입을 마지막으로 모든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가고 있다. 영업 경쟁력을 끌어 올려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시장 루머와 별개로 회사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