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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브렉시트 이후 안전한 피난처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는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큰 불안감을 줬다. 차기 영국 총리 자리에 누가 오를 것인지, 스코틀랜드는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것인가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유럽연합(EU) 탈퇴 표결에 나서는 회원국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유럽에서 언제 분노가 표출될지 모를 일이다.

단기적으로 브렉시트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확장적인 정책 대응을 통해 부분적으로 상쇄될 것이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크게 둔화하고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은 3~4%까지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GDP 성장률 역시 감소하겠지만 영국과 비교하면 하락 폭은 작을 것이다.

유로스톡스600 지수에서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금융업종의 성장세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 유럽 기업의 실적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했다. 2011년 유럽 국가들의 부채위기 심화 이후 미국 기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유럽에서 높아진 위험을 보상받기 위해 투자자는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유럽 주식의 주가배수(multiple) 역시 투자자가 낮게 평가하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유럽 주식의 성과는 미국 증시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다.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간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 미국 GDP에서 유럽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영국에 한정해서 보면 0.5% 수준이다.

문제는 통화다. 전 세계의 통화정책 기조가 다양해지고 위험 회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융시장이 긴축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연말까지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때까지는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4분기 미국 경제는 성장 동력을 일정 부분 되찾았다.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기업의 매출이 올라가고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이라는 순풍이 사라지면서 인건비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아졌다. 아마도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 고용시장의 개선으로 임금 상승률이 서서히 높아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는 주가 상승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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